1964년 발언…‘북 핵개발’ 부정적
협력 원하던 북한에 은근한 거절
일언론, 3년전 북서 소개된 일화
협력 원하던 북한에 은근한 거절
일언론, 3년전 북서 소개된 일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중국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의 핵 개발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었다는 증언이 소개됐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2일 마오 주석이 중국이 첫번째 핵 실험에 성공한 직후인 1964년 10월 북한의 김일성 수상(당시 직함)의 방문을 받고 “중국은 인구도 많고, 국가도 크다. 체면이 필요하다. 그래서 핵 개발을 했다. 조선(북한)이 거기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인식을 밝힌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2013년 2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한 뒤 열린 조선노동당의 내부 강연회에서 당의 한 간부가 이런 일화를 소개한 사실을 음성 녹취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마오 주석은 김 수상 앞에서 인민해방군의 책임자를 불러 “이번 핵실험에 든 비용은 얼마인가”라고 물은 뒤, 책임자가 귓속말로 이를 전하려 하자 “김일성 동지 앞이라면 문제가 없다. 말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당시 군의 책임자가 밝힌 비용은 ‘20억달러’로 비슷한 시기에 열린 도쿄올림픽의 개최 비용이었던 28억달러에 맞먹는 거액이었다고 했다. 핵 개발에는 북한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점을 알려 핵 개발 협력을 원하는 북한에게 은근한 거절의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그 때문에 북한의 핵 개발은 중국보다는 옛 소련의 협력을 얻어 진행돼 왔다. 북한은 1956년 옛 소련과 핵 기술 교육에 관한 협정을 맺은 바 있고, 이에 따라 1965년 영변에 첫번째 연구용 원자로인 IRT-2000을 설치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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