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수도 타이베이 편의점에서 11일 점원이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호가 대만해협을 통과했다는 기사가 실린 신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타이베이/EPA 연합뉴스
중국의 랴오닝 항공모함 전단이 최근 황해~동중국해~서태평양~남중국해를 항해하며 대만을 한바퀴 돌아, 중국의 의도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대만 국방부는 12일 랴오닝 항모 전단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따라 서북쪽으로 항해해 이날 오전 6시30분에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7시께 대만 남서쪽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해 대만을 긴장시킨 지 23시간 만이다. 대만은 전날 육해공이 모두 동원돼 비상경계에 돌입했지만,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랴오닝함이 훈련 과정에 대만해협을 오간 것은 정상적”이라며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랴오닝의 항로는 군사적 도발이기보단 정치적 행동으로 보는 분위기다. 군사평론가 우거는 홍콩 <명보>에 “(랴오닝호 항해는) 대륙(중국)의 정치적 선전에 지나지 않으며, 대만이 긴장했다는 것도 슬퍼 보이는 연기를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은 차이잉원 대만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경고가 담긴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은 12~13일 일정으로 미국령 괌을 방문하면서, 괌 앤더슨 기지에 설치된 미군 사드 포대를 견학할 예정이다. 이나다 방위상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현 단계에서 사드를 도입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새로운 장비의 도입은 구체적인 능력 강화책의 하나로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이 추진하고 있는 미사일방어(MD) 능력을 강화하는 여러 방안 가운데 하나로 사드 도입도 고민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인 셈이다.
베이징 도쿄/김외현 길윤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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