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에 발이 묶인 자국민들을 전세기편을 보내 철수시키고 있거나 전세기편을 자국 공항에 대기시켜둔 채 중국 쪽과 이륙 일정을 조율중인 국가는 총 20여개국에 이른다.
30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과 일본 정부가 전날 중국 우한에 거주하는 자국민 수백명을 탈출시킨데 이어 이날 싱가포르 정부가 자국 교민 대피를 위한 전세기편을 우한으로 급히 보냈다. 뉴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도 우한에 보낼 공동 전세기편의 착륙 일정과 절차를 중국당국과 협의중이다. 인도·필리핀·터키·캐나다·인도네시아·영국도 자국민 탈출을 돕기 위한 전세기편을 마련해 놓고 비상 대기중이다. 영국 외무성은 “현재 여러 나라 정부의 우한행 전세기편들이 애초 이륙 일정 시간에 이륙하지 못한채 지연되고 있다”며 “가능한 빨리 이륙 출발할 수 있도록 중국 당국과 긴밀하게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28개 회원국을 둔 유럽연합(EU) 쪽도 ‘유럽시민’ 탈출 작전에 나서고 있다. 자네즈 레나르치크 유럽 위기관리위원장은 브뤼셀에서 “독일·프랑스·스페인·핀란드·이탈리아·라트비아·네덜란드·폴란드·루마니아·포르투갈·영국·오스트리아·벨기에·불가리아 등 각 회원국들의 전세기편 출발 일정을 중국 당국과 조율중”이라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