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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신종 코로나’ 사망 300명 넘어…필리핀서 첫 중국 밖 사망자

등록 2020-02-02 19:59수정 2020-02-03 08:50

국가위생건강위 “확진 1만4380명, 사망 304명”
후베이성, “춘절 연휴 13일까지 연장”…방문자도
우한, 밀접접촉자 수만명 ‘자가격리’→‘강제격리’
‘제2의 우한’ 황강, “전체 주민 자발적 자가격리”

상하이 “연휴 9일까지 연장”…베이징 “재택근무 권장”
우한에 군 의료진 대거 투입…전담병원 속속 가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르게 퍼지는 가운데, 1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공항에 아이들에게 페트병을 잘라 만든 ‘안면가리개’를 씌운 관광객이 들어오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공포 탓에 공항이 한산하다. 광저우/EPA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르게 퍼지는 가운데, 1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공항에 아이들에게 페트병을 잘라 만든 ‘안면가리개’를 씌운 관광객이 들어오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공포 탓에 공항이 한산하다. 광저우/EPA 연합뉴스

중국 본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 확진자가 1만5천명에 다가서고 있다. 사망자도 300명대를 넘어서면서 2002~2003년 창궐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동 당시 사망자 규모에 육박하고 있다. 중국 방역당국은 군 의료진을 대거 투입하는 한편 춘절(설) 연휴가 끝난 뒤에도 인구이동을 최대한 억제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세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 1일 밤(현지시각)에는 중국 이외의 국가로는 처음으로 필리핀에서 사망자가 나왔다. 필리핀 보건부는 2일 중국 우한 출신의 44살 남성이 전날 신종 코로나 감염증으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 남성은 열과 기침, 인후염 등으로 지난달 25일부터 격리돼 치료를 받아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중국 후베이성에서도 이날 45명의 신규 사망자가 나오면서, 지난해 12월 말 집단 발병 이후 한달여 만에 누적 사망자는 305명으로 늘었다. 2002년 11월부터 2003년 6월 말까지 중국을 휩쓴 사스로 인한 사망자는 349명이다.

2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집계 결과, 전날 하루에만 신종 코로나 감염 확진자는 중국 31개 성급 행정구역(성·직할시·자치구)에서 모두 2590명 늘었다. 우한(4109명)을 비롯한 후베이성에서만 907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로 춘절 연휴가 공식 종료되면서, 각급 지방정부 차원에서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문을 걸어 잠그는 방식’으로 방역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감염증 진원지인 후베이성은 국무원(중앙정부)의 승인 아래 춘절 연휴를 오는 13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후베이성 거주자는 물론 춘절 연휴 기간에 가족·친지를 방문한 외부 방문자들도 연휴 연장 대상에 포함시켰다. 후베이성에서 외부로 나가는 인구를 최대한 억제하려는 조처다.

확진자가 4천명을 넘어선 우한에선 이날부터 그간 ‘자가 격리’를 했던 의심환자와 밀접접촉자를 강제 격리하기로 했다. 감염증 확산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조처다. 관영 <차이나 데일리>는 “의심환자와 밀접접촉자는 따로 배정된 차량을 이용해 각 지역별로 마련된 감염증 예방통제센터에 수용될 예정”이라며 “공안당국이 대상자 이송 과정에 참여할 예정이며, 관련 비용 일체는 국가가 부담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한에 이어 두번째로 확진자 1천명대에 들어선 후베이성 황강시 당국은 1일 오후 ‘외출 제한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가족 구성원 가운데 미리 지정한 1명만 이틀에 한번 생필품 확보를 위한 외출이 허용된다. 슈퍼마켓 종사자와 약국 근무자, 병원에 가야 하는 환자는 외출 제한령에서 제외된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전체 주민을 상대로 ‘자발적 자가격리’를 유도하고 있는 셈이다.

상하이 등지에서도 춘절 연휴를 9일까지 연장했다. 춘절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24일을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 최대 잠복기인 14일을 넘긴 뒤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하겠다는 포석이다. 베이징 등지에선 연휴를 연장하지는 않았지만, 감염증 예방·통제와 관련이 없는 업무는 당분간 재택근무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감염증 최초 발생지인 우한에는 군 의료진이 대거 투입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군 당국이 공군 수송기 8대를 투입해 군 소속 의료진과 응급지원물품 58톤을 우한에 지원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3일 ‘우한 봉쇄’ 직후 감염증 환자 전담을 위해 착공한 1천 병상 규모 훠선산 병원이 이날로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3일부터 군 의료진 1400명이 투입된다. 6일엔 또 다른 전담병원인 레이선산 병원(1500병상 규모)도 운영을 시작한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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