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9일 케냐 나이로비 국제공항에서, 중국발 항공편 여행자들이 검역을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싸우기 위해 마카오가 모든 카지노 영업장을 2주간 폐쇄하기로 했고, 홍콩은 중국 국경 전면폐쇄를 요구하는 병원노동자들의 대규모 파업으로 시내 대다수 병원들이 문을 닫아 사실상 마비 상태로 치닫고 있다. 중국 항공당국은 자국 항공사들에게 “국제노선 운항을 중단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4일 호얏셍 마카오 행정장관은 “우리는 도박 산업과 관련 카지노 비즈니스 영업을 보름동안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마카오 경제의 혈액이나 마찬가지인 도박산업 일시 휴업이라는 초강수를 내놓은 것이다.
홍콩에서는 의료노동자들이 중국 본토를 잇는 국경을 전면 폐쇄하라고 요구하며 이틀째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홍콩 전역의 병원서비스가 중단되고 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홍콩은 3일부터 2천여명 이상의 의료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갔으며, 이날 파업 대열에 9천여명의 병원 노동자들이 가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홍콩과 중국 본토를 잇는 여러 접경 지역을 통해 하루 1만여명이 드나들고 있다. 홍콩 의료당국은 이날 “대다수 의료진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어 공공병원의 응급서비스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도 이날 중국을 다녀온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대만 외교부는 이날 “지난 14일 동안 중국에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오는 7일부터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항공당국은 자국 국적 항공사들에게 “국제노선 운항 중단을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날 <신화통신>의 웨이보 메시지 계정에 따르면, 해외여행 수요 급감으로 중국 항공사들이 국제노선 운항 중단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민항당국은 이날 “여행이 금지된 나라를 제외하고는 국제노선 운항을 계속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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