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홍콩, ‘아파트 배관’ 타고 코로나 감염 우려 100여명 집단 대피

등록 2020-02-11 18:26수정 2020-02-11 21:14

홍콩 칭이 섬 청홍주택단지 같은 건물 2명 확진
배설물에 섞인채 다른 층 환기통 전파 우려
욕실배관 파이프 공동연결 35가구 100여명 대피
2일 중국 청두 시내의 한 구급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들것에 실려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중국 청두 시내의 한 구급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들것에 실려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2명이 발생한 홍콩의 10층 이상짜리 한 아파트 거주자 100여명이 각 층 집안에 연결된 욕실 통풍 배관을 타고 바이러스가 전파·감염됐을 우려가 나오면서 한꺼번에 집단 대피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 칭이 섬에 있는 청홍 주택단지의 홍 메이 하우스 3층에 살고 있던 62살 여성이 신종 코로나 확진자로 확인됐다. 홍콩 내 42번째 확진자다. 같은 아파트 13층에 살고 있던 한 남자는 홍콩의 12번째 확진자로 이미 확인된 바 있다. 같은 아파트에서 10층 아래 살고 있던 입주민이 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홍콩대 우엔 쿽융 교수(미생물학)는 아파트 각 가구의 욕실을 연결하는 통풍 배기관이 제대로 밀봉·차단되지 않은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배설물을 매개체로 전파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바이러스가 배설물에 섞인 채로 다른 층 욕실의 배출 환기통을 통해 퍼졌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자기 집 욕실 안에 들어가 배출 환기통을 가동시킬 때 변기 배출장치 속에 있던 공기가 통풍구 파이프를 통해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택단지 사례는, 2003년 홍콩 ‘사스’ 사태 때 집단 감염자 300여명이 발생했던 중산층 개인주택 단지 ‘아모이 가든’ 사례와는 다르다며 이렇게 말했다. 우엔 교수는 확진자들이 살고 있던 두 집과 욕실 배관 파이프가 공동으로 연결된 35가구 입주민 100여명에게 “파이프 배관을 통한 감염이 우려된다”며 집단 대피를 권고했고, 주민들은 즉각 10일 밤부터 11일 새벽 사이에 밤새 대피한 뒤 검진 방역조처를 받았다. 우엔 교수는 “공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운반·전파될 가능성을 우려해야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14일간 격리될 예정이다.

이 건물에는 역학 조사관들이 즉시 투입됐다. 홍콩 위생보호센터장 옹 카힝 박사는 “이번 집단 대피는 안전예방 조처”라면서 “우리는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달 경로들에 대해 분명히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관들이 집안 파이프라인을 점검해 정돈하고 난 후에야 주민들은 집으로 복귀하게 될 전망이다. 경찰은 이번 집단대피 주민을 110명으로 추산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