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장한에 마련됐던 임시병원이 9일 폐쇄되자, 의료진이 축하 행사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 수가 줄어들면서 우한시는 임시 병원들을 통합하고 있다. 우한/EPA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을 전격 방문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방역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안팎에 과시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신화통신> 등은 시 주석이 이날 오전 항공기 편으로 우한에 도착해 후베이성과 우한시 당국의 코로나19 방역 업무를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전역에서 우한으로 지원을 온 의료진과 군경 인력, 격리자 지원 등의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지역주민 등도 위문했다.
특히 시 주석은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를 전담하기 위해 착공 열흘여 만에 완공해 지난 2월 초 문을 연 훠선산병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환자를 격려하고 “모두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전염병과 벌이는 인민의 전쟁에서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현지를 방문한 것은 지난 1월23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우한을 비롯한 후베이성 일대가 전면 봉쇄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중국 공산당 중앙 코로나19 업무 영도소조 조장을 맡은 리커창 총리가 지난 1월27일 ‘시 주석의 위임’을 받아 우한을 방문한 바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지고 있는 시점에서 시 주석의 우한 방문은 중국의 방역 성과를 대내외에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초기 대응 미흡으로 사태를 키웠다는 ‘지도부 책임론’을 불식시키고 당의 주도로 코로나19 방역 싸움에서 승리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도 깔려 있다.
시 주석의 우한 방문은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뚜렷한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이뤄졌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 6일 99명을 기록한 데 이어, 44명(7일)-40명(8일)-19명(9일)으로 갈수록 줄고 있다. 지난 5일 이후엔 후베이성에서도 우한 이외 지역에선 신규 확진자가 전무하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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