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중국 중남부 후난성 성도 창사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지난 7일 중3·고3이 먼저 개학한 창사에선 이날부터 나머지 학년도 모두 정상 등교를 시작했다. 창사/신화 연합뉴스
중국 32개 성급 행정구역(성·시·자치구) 가운데 코로나19 최대 피해지역인 후베이성과 함께 막판까지 개학 시기를 저울질 해 온 수도 베이징이 순차적 개학 계획을 발표했다. 개학에 앞서 강화된 학교 방역대책도 시행에 들어간다.
14일 <신경보>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베이징 교육 당국은 오는 27일,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부터 개학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어 5월11일엔 중학교 3학년이 정상 등교한다. 나머지 학년은 이후 코로나19 상황을 봐가며 개학 시점이 정해진다. 교육 당국은 시내 각 지역별로 개학에 앞서 개별 학교의 준비 정도를 확인한 뒤, 기준에 미달되는 학교는 개학을 늦추기로 했다.
개학과 함께 학교를 통한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방역조처가 대폭 강화된다. 모든 교사와 학생은 교내에 머무는 동안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특히 수업에 들어가는 교사는 반드시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등교에 앞서 교사·학생 모두 신분증을 제시하고 체온을 측정해야 한다. 발열 증세가 있으면 교내 진입이 불허되며, 지정된 장소에서 증상을 관찰하고 필요하면 병원으로 이송하게 된다.
교내에 머무는 동안에도 교사와 학생 모두 하루 두차례 체온을 측정해야 한다. 또 각 학교별로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교사·학생의 상태를 당국에 보고하도록 했다. 이밖에 코로나19 의심 또는 확진환자 발생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마련하고, 학생과 교사의 안전을 위해 필요할 경우 즉각적인 수업 중단이나 학교 폐쇄 등의 조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애초 지난 2월 중순 개학 예정이었던 중국의 초·중·고등학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두달째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중순부터 칭하이·시짱 등 코로나19 상황이 일찌감치 안정된 지역을 중심으로 개학이 시작됐으며, 상하이·광저우·선전 등 대도시에서도 오는 27일 중3·고3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개학에 들어갈 방침이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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