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중국 베이징생물제품연구소 직원이 코로나19백신을 보고 있는 모습. 신화 연합뉴스
중국 방역당국이 자국산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공식 승인했다. 의료진 등 주요 직군과 노인 등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 접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무원 연합방역통제기구는 3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약품감독관리국이 전날 밤 국영 제약사 시노팜(중국의약집단)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방역 당국은 지난 7월 방역 관계자에 대한 시노팜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신경보>는 약품감독관리국 관계자의베이징생물제품연구소가 말을 따 “시노팜 백신의 안전성이 양호하고, 보호력이 세계보건기구의 기술 표준과 감독 당국의 요구 조건에 도달했다”며 “임상 3상을 통해 면역 지속성과 예방 효과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조건으로 사용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사용 승인이 난 백신은 시노팜에 딸린 베이징생물제품연구소가 개발한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시켜 만든 불활성 백신으로 임상 3상 결과 효능은 79.34%를 기록했다. 임상 참가자의 0.1%에서 미열 등 가벼운 부작용 증세가 나타났으며, 과민반응(알레르기)은 100만명당 2명꼴에 그쳤다.
앞서 아랍에미리트와 바레인이 지난 9일과 13일 각각 사용 승인을 내준 바 있다. 현재 중국 제약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모두 14종에 이르며, 이 가운데 5종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중국 방역 당국은 지난 15일부터 춘절(설) 연휴 인구 대이동에 앞서 2단계로 나눠 의료진·경찰·응급요원 등 주요 직군 5천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들어간 상태다. <펑파이>는 쩡이신 국가위생건강위 부주임의 말을 따 “현재까지 주요 직군을 대상으로 300만회분 이상의 백신을 접종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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