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24일(현지시각) 헝가리의 바로슬로드에서 한 의료진이 중국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바로슬로드/신화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시노팜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중국 내 백신 접종은 3억 회분을 넘어섰다.
9일 <로이터> 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세계보건기구는 전날 중국 국영제약회사 시노팜(중국의약집단)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존슨앤드존슨(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5번째다. 세계보건기구가 중국산 감염병 백신의 사용 승인을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보건기구의 사용 승인에 따라 시노팜 백신도 코백스 퍼실리티(세계 백신공동구매 연합체)를 통해 세계 각국에 공급될 수 있게 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화상 브리핑에서 “코백스가 구매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 종류가 늘어나면서, 각국 방역당국의 백신 사용 승인과 수입·접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 기술자문단은 지난달 26일부터 최신 임상자료 등을 바탕으로 시노팜 백신에 대한 검토·평가 작업을 벌여왔다. 통신은 “자문단 쪽은 시노팜 백신의 효능이 79% 수준이며, 18살 이상 연령대에서 3~4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중국 민간제약업체인 시노백이 개발한 백신에 대해서도 조만간 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백신 접종도 속도가 붙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집계 결과, 지난 7일까지 중국 본토에서 모두 3억823만 회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지난달 21일 2억 회분을 넘어선 데 이어 불과 보름 남짓만에 1억 회분을 추가 접종했다는 뜻이다. 중국 방역당국은 오는 6월 말까지 백신 접종률을 인구 대비 4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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