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말 독일 작센안할트주의 마그데부르크에서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이 당 대회를 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주민이 4만명에 달하는 한 동독의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극우 정당 이름표를 달고 나온 후보가 처음으로 시장에 당선됐다.
독일 동부 작센주에 있는 인구 4만의 도시 피르나에서 17일 치러진 시장 선거 결과,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후보로 나선 팀 로흐너(53)가 3자 결선투표에서 득표율 38.5%로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맞서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가 이끌던 기독민주연합(CDU) 소속 후보는 31.4%, 보수 성향으로 독일 남부에서 인기가 있는 자유 유권자당 후보는 30.1%를 얻는데 그쳤다. 지난 6·7월 작센안할트주와 튀링겐주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이 정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있지만, 인구 4만명 규모의 도시에서 극우 정당 후보가 승리를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선거는 내년 9월로 예정된 작센·튀링겐·브란덴부르크 주지사·주의회 선거를 앞두고 ‘독일을 위한 대안’의 세를 확인할 수 있는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옛 동독 지역에서는 ‘독일을 위한 대안’의 인기가 다른 주에 비해 높다. 전국 평균 지지율은 약 20% 정도인데 동독 지역에서는 30%를 넘어선다. ‘독일을 위한 대안’은 옛 동독 지역 3개 주 선거에서 1위 정당으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