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31일 대규모 시위를 유발해온 새 고용법을 공포, 시행하되 문제가 된 일부 조항을 수정하겠다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그는 이날 오후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새 법이 의회에서 정당하게 표결로 채택됐고 최초고용계약(CPE)이 실업 해소에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법을 공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보 사안으로 CPE에 규정된 시험 채용 기간 2년을 1년으로 줄이고, 해고 사유 설명을 의무화하도록 조항을 수정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CPE는 고용주가 26세 미만 직원을 채용한 뒤 첫 2년간은 사유 설명없이 자유롭게 해고할 수 있게 허용함으로써 노동시장 유연화를 도모한다는 것이다.
시라크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과 그들 부모들로부터 나오는 걱정의 소리들을 들었다. 이 때문에 두가지 사항의 수정을 즉각 준비하라고 정부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거대 노동조합 FO의 장-클로드 마이이 위원장은 시라크 대통령의 위기 해결 방안은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우리가 기대했던 응답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간 학생들과 노동계는 CPE를 먼저 철회해야만 대화에 응하겠다고 주장해 왔다.
이성섭 특파원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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