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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예측! 지구촌 맞수] ① 사르코지 VS 루아얄

등록 2007-01-02 18:01수정 2007-01-03 22:04

니콜라 사르코지 / 세골렌 루아얄
니콜라 사르코지 / 세골렌 루아얄
‘불도저 우파 VS 부드러운 좌파’
프 4월 대선 성대결 관심
색깔 뚜렷…이념 걸고 승부

역사는 맞수들의 대결 속에서 발전한다. 2007년에도 지구촌에는 맞수들의 대결이 예정돼 있다. 4월 프랑스 대선에선 좌·우파가 대결하고, 미국에서는 민주·공화 두 당의 대선후보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올 한해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을 맞수 대결을 몇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올해 4월 프랑스 대선은 남녀 맞수의 숨막히는 역사적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우파 집권 대중운동연합 총재이자 내무장관 니콜라 사르코지(52)와 세골렌 루아얄(54) 사회당 후보의 한판 승부다. 사르코지는 2일 시작된 여당 대선후보 경선에 단독 출마해, 14일 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되는 형식적 절차만 남겨 놓았다. 루아얄은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사회당 후보로 확정돼, 그의 맞수를 기다리고 있다.

우파 사르코지를 상징하는 단어는 단호함이다. 그는 2002년 내무장관 취임 뒤 “톨레랑스(관용) 제로”를 내걸고, 범죄와 이민에 대해 강경한 정책을 펴왔다. 그는 “국가는 합법적 권리를 갖는다”며 “법과 질서”를 강조해왔다. 그에게는 ‘불도저’ 등의 별명이 따라붙었다. 이 탓에 프랑스 <아에프페>(AFP) 통신은 “권위와 지도력에서 높은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런 정책 때문에 빈민지역 등에서는 그의 당선을 막기 위한 유권자 등록이 늘고 있다.

“세계화 적응”을 외치는 자유시장주의자 사르코지. 그는 노동법 유연화, 공공주택 처분, 공무원 축소, 대학 개인투자 등을 내걸고 있다. 좌파는 그를 “사회안전망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난한다. 미국과의 관계증진도 바란다. 그는 최근 저서에서 “다른 곳보다 미국 사회에 좀더 가깝게 느낀다”고 밝혔다. 또 그는 “과거와의 단절”을 외치지만, 2002년 이래 현 정부에서 내무장관 등을 맡아왔다. 예산장관, 내무장관 등 굵직한 행정경험도 강점이다. 당내 경선 출마를 포기한 국방장관 미셸 알리오마리가 독자 출마할 수 있어, 여권의 표가 나눠질 경우 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사르코지가 ‘단호함’으로 표현된다면, 루아얄 사회당 후보는 ‘부드러움’으로 맞서고 있다. <아에프페> 통신은 “세련미와 현대성이 유권자를 사로잡았다”고 보도했다. 사르코지는 “사람들이 그를 사랑하거나 증오한다”는 극단적 평가를 받지만, 루아얄은 부드러움과 포용이 그를 상징한다. 그는 “내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을 이 나라의 어린이들에게 하고 싶다”고 말해왔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최근 “루아얄은 자신을 국가의 엄마와 같은 보호자로서의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비록 “정통 좌파가 아니다”라는 비판을 받지만, 루아얄은 주 35시간 근무, 노동자 보호, 사회안전망을 강조한다. 하지만 이미지만 화려할 뿐 “구체적인 새 정책이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미국과 세계화에 대해서도 거리를 두고 있다. 사르코지도 “변화”를 강조하지만, 루아얄은 프랑스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꿈꾼다는 점에서 존재 자체가 ‘변화’를 의미한다.

사실 루아얄과 사르코지의 가장 큰 차이는 둘이 영원한 역사의 맞수 ‘여자’와 ‘남자’라는 점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루아얄의 성이 최고의 정치적 자산이 되고 있다”고 최근 분석했다. 하지만 <파이낸셜 타임스>는 31일 조심스레 사르코지의 승리를 점쳤다. 오는 4월22일 대선 1차 투표에서 어느 누구도 과반수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5월6일 2차 투표에서 승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새 대통령은 5월17일부터 프랑스를 통치한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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