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딘 도리스 영국 보건부 차관이 10일(현지시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국 정부 누리집 갈무리
네이딘 도리스 영국 보건부 차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리스는 코로나19 방역 책임을 지는 주무 부처의 차관으로, 최근 대응책 마련 과정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를 비롯한 여러 정치인과도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영국 정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하원의원이기도 한 도리스 차관이 10일(현지시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히며 공중보건국(PHE)이 자신과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비비시>(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영국 의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리스 차관은 지난 5일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느껴 다음날부터 자가 격리에 들어간 상태였다.
도리스 차관이 어떤 경로로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간호사 출신으로 영국 의회 보수당 소속 의원이기도 한 도리스 차관은 최근 의회와 보건부, 지역구(중부 베드퍼드셔) 등에서 여러 인사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마른기침과 고열, 가슴 통증 등 의심증상이 처음 나타난 지난 5일엔 존슨 총리가 주재하는 총리실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총리실은 도리스와 접촉한 이후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진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맷 행콕 보건부 장관을 비롯해 도리스와 접촉한 당국자들 전원이 검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비시> 방송은 전했다. 또 <더 타임스>는 도리스 차관의 감염 사실이 확인되면서, 영국 하원의 폐쇄나 출입제한 여부도 문제로 제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영국에선 기저질환이 있는 80대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목숨을 잃는 등 사망자 수는 6명, 확진자 수는 382명까지 늘어났다. 또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에선 이날 누적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섰다. 전날보다 977명이 늘어난 1만149명으로, 사망자 수도 631명으로 증가했다.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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