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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봉쇄 항의’ 시위에 증시·유가 주춤…경제 경착륙 우려

등록 2022-11-28 17:15수정 2022-11-28 17:23

27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백지를 손에 든 시민들이 당국의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철야 집회를 열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백지를 손에 든 시민들이 당국의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철야 집회를 열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에서 강력한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이례적 시위가 이어지면서 중국 경제도 영향을 받고 있다. 시장에선 중국이 시위 상황에 따라 ‘제로 코로나’ 정책을 예상보다 빨리 거둬들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당국이 시위에 어떻게 대처할지 불확실하지만, 사회 불안정의 위협이 늘어나면서 시장은 초조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말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는 코로나19 방역을 내세운 봉쇄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앞서 24일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우루무치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강도 높은 봉쇄 때문에 대피와 구조가 늦어져 사망자가 늘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다. 일부 지역에선 공산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도 나왔다.

중국권 증시는 시위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를 반영해 28일 떨어졌다. 개장 초반에 4%대까지 하락했던 홍콩 항셍에이치(H)지수와 항셍지수는 각각 1.63%, 1.51% 하락으로 마감했다. 역시나 개장 초반에는 2%대로 빠졌던 상하이종합지수는 0.75% 하락으로 마감했다.

<시엔비시>(CNBC)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내년 1월 인도분이 지난해 12월2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배럴당 74.2달러까지 하락했다. 중국의 경제 둔화가 원자재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도 떨어졌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위안화 거래 기준 환율을 전장 대비 0.39%(0.0278위안) 올린 7.1617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화를 사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위안화가 늘어난 만큼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이달 11일 중국 국무원이 방역 완화 조치를 내놓으면서 중국 경제가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은 복잡해졌다. <블룸버그>는 “서부 도시의 봉쇄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촉발된 이번 시위는 중국 중앙은행의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약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세계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예상보다 빠르고 “혼란스럽게” 접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후이 산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시위의 영향을 고려하면 4월 이전에 제로 코로나 정책이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27일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6일에만 해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시점을 내년 2분기로 예상했었다.

다만 방역 정책이 바뀌더라도 시위라는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이뤄지는 정책 변경은 연착륙이 아닌 ‘경착륙’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항셍은행의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인 단 왕은 제로 코로나 정책이 단기간에 바뀌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면서 “빠르거나 무모한 경제활동 재개는 중국 경제에 더 나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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