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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미국 0.25% 금리 인상 ‘베이비스텝’… 유럽은 빅스텝?

등록 2023-02-02 13:28수정 2023-02-02 14:01

시장 전문가들, 2일 0.5%포인트 인상 전망
“빅스텝 계속할지는 예단 어려워”
지난해 10월27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통화정책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AFP 연합뉴스
지난해 10월27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통화정책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AFP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라는 이른바 ‘베이비 스텝’을 밟은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로화를 쓰는 유럽 20개국의 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ECB)은 2일(현지시각)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은 기준금리를 현행 2.5%에서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우세하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지난해 12월15일 0.5%포인트 인상한 유럽중앙은행이 당분간 비슷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인한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해왔다. 각각 두 차례씩 빅스텝(0.5%포인트)과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을 밟았고 현재 기준금리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2.5%이다.

유럽중앙은행이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규모의 인상 폭을 이어갈지 여부를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네 차례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미국이 하루 전인 1일 인상 폭을 0.25%포인트로 줄인 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가 될 때까지 꾸준히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올해 암울한 경제전망과 국제 흐름을 고려할 때 인상 폭에 대한 고민에 직면해 있다.

유럽중앙은행 내부 위원들 간의 견해는 충돌하고 있다. 매파적 관점을 지닌 고금리 정책 선호론자들은 0.5%포인트 추가 인상을 명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반면, 비둘기파들은 더 작은 규모의 인상 또는 최소한의 변동만을 주장하고 있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0.6%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올해 1월 8.5%까지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럽 경제에 상당한 압박을 주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이 올여름 약 3.5%까지 금리를 높인 뒤 경기 위축이 예상되는 올 하반기 무렵 점차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경제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향후 금리 정책을 지나치게 예단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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