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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세계 대형은행 CS도 유동성 위기…유럽 증시 급락

등록 2023-03-16 10:15수정 2023-03-16 23:24

스위스 중앙은행 “필요하면 유동성 지원”
잇단 스캔들로 주가 폭락 및 예금 인출
잇단 스캔들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스위스 대형은행 크레디스위스. AFP 연합뉴스
잇단 스캔들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스위스 대형은행 크레디스위스. AFP 연합뉴스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에 이어 금융 강국 스위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은행인 크레디스위스(크레디트스위스·CS)가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는 소식에 15일 유럽 증시가 폭락했다. 스위스 중앙은행과 금융당국은 긴급 자금 지원을 약속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듯한 모습이다.

스위스 중앙은행과 금융감독청(FINMA)은 15일 밤 공동성명을 내고 필요하다면 크레디스위스 은행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으로 인한 미국 금융체계에서의 혼란이 이 은행에 전염될 “직접적인 위험은 없다. 크레디스위스가 중요한 은행들에게 제도적으로 부과된 자본 및 유동성 요구사항들을 충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필요하다면 이 은행에 유동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1856년에 창립된 크레디스위스는 세계 17번째로 큰 대형은행이자 스위스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이다. 이 은행은 월가의 한국계 트레이더인 빌 황 등에게 투자했다가 거액의 손실을 보는 등 최근 몇 년 동안 투자 손실과 돈세탁 등 스캔들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해는 73억스위스프랑(78억5천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2년 연속 손실을 기록했고, 2024년까지 적자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중이다. 그로 인해 인해 주가는 지난해 3분의 2나 떨어졌고, 고객들 역시 지난해 마지막 석달 동안 고객들이 1100억스위스프랑(1200억 달러)이나 되는 예금을 인출했다.

크레디스위스은행의 위기에 시장이 급격한 반응을 보인 것은 최대 주주인 사우디국립은행 아마르 알 쿠다이리 회장이 <블룸버그>와 회견에서 이 은행에 대한 유동성 추가 지원 계획이 없다고 단언한 뒤다. 쿠다이리 회장은 스위스 은행의 지분을 10% 이상 소유하게 하지 못한 스위스 금융당국의 엄격한 규제 때문에 유동성 지원이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크레디스위스는 전날인 14일엔 과거 재무보고의 내부 관리에 “약점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우려가 급격히 커지기 시작하자 악셀 레만 회장은 15일 성명을 내어 “우리는 강력한 자본비율, 강력한 수지를 가지고 있다. 이미 처방을 내렸다”며 투자자와 고객을 안심시키려 했지만, 불안을 잠재우진 못했다. 그 여파로 이 은행의 주가는 15일 장중 한 때 전날 종가보다 30%나 폭락했다. 이 은행의 주가는 한때 85스위스프랑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1.7스위스프랑 언저리에 머무르고 있다.

이 충격으로 유럽 증시가 폭락했다.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들의 주요 지수들이 3~4% 급락했고, 영국 바클레이스, 독일 코메르츠방크, 프랑스 BNP파리바 및 소시에테 제네랄 등 유럽 은행주들은 7∼12% 폭락했다.

스위스의 대표은행이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자 다른 유럽 주요국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은 영국의 은행 시스템은 위기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잉글랜드은행은 스위스 중앙은행과 접촉해 스위스크레디트 사태 해결을 논의했다고 <비비시>(BBC)가 보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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