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경제

이라크, 수단 폐허 딛고 꿈틀

등록 2006-12-25 18:06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헬리콥터 한 대가 한 무리의 새들과 함께 석양이 지는 그린존(특별경비구역) 위를 날고 있다. 바그다드/AP 연합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헬리콥터 한 대가 한 무리의 새들과 함께 석양이 지는 그린존(특별경비구역) 위를 날고 있다. 바그다드/AP 연합
긴 전쟁에도 석유 동력
수단 GDP성장률 두자릿수
“폐허 속에서도 경제는 돌아간다.”

이라크와 수단의 경제가 전쟁과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다. 2003년 미국의 침공 이후 이라크 치안 상황은 종파간 분쟁 등으로 더욱 악화돼, 올 한해만 5만여명의 민간인이 희생된 것으로 추산된다. 아프리카 수단은 1983년부터 북부 이슬람계 정부와 남부의 아프리카계 반군 사이에 발생한 분쟁이 지금도 진행형이다.

분쟁지 경제 활황=이라크의 대표적인 휴대폰 운영회사인 ‘이라크나’는 지난해 3억30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다. 올해 매출액은 5억2000만달러로 예상하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미국 상공회의소 자료를 보면 이라크에는 3만4000여개의 기업이 등록돼 있다. 3년전 8000개보다 크게 늘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인사이트는 올해 이라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3%로 예상했으며, 세계은행은 4%로 전망했다고 잡지는 전했다.

수단의 수도 카르툼 중심가에는 휴대폰과 컴퓨터 가게가 줄지어 들어서고 있다고 <에이피>(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06년 수단 GDP 성장률이 12.1%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수단에 몰린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23억달러로 2004년에 비해 거의 50% 올랐다고 통신은 전했다.

석유의 힘=이라크 경제 성장은 전체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석유에 힘입었다. 국제통화기금은 올해 이라크가 석유로 벌어들인 액수를 410억달러로 예상했다.

유전이 몰려 있는 남부 대부분 지역의 치안이 안정돼, 이 수치는 좀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잡지는 전했다. 또 소비 증가도 이라크 경제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분석했다. 1991년 1차 걸프전 뒤 경제봉쇄 기간 동안 소비 대신 저축을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라크인들에게는 상당한 저축액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사담 후세인 축출 이후 월급은 100배 이상 상승한 반면 소득세는 45%에서 15%로 하락했다고 <뉴스위크>는 보도했다.

수단에서도 경제봉쇄 해제 뒤인 1999년부터 수출하기 시작한 석유가 성장의 원동력이다. 압둘 라힘 함디 전 재무부 장관은 <에이피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석유로) 올해 40억~50억달러의 수익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단 석유 수출량의 3분의 2는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지속 성장의 한계=이라크 경제 성장은 치안이 안정되지 않으면 유지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이라크 실업률은 30~50%에 달하며, 불안정한 치안으로 인한 비용은 기업 예산 중 3분의 1에 가깝다. 또 병원, 고속도로, 전력 발전소, 은행 등은 크게 부족한 상태다.

수단에는 식민지 시절부터 이어져온 지역·인종·종교 간 갈등이 지속적 경제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 전 군인출신으로 현재 택시운전사로 일하는 주바라 하메드는 <에이피통신>에 “오일머니는 정부나 그의 동맹들에게 들어가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수단 반군들은 부의 공평한 분배를 요구하고 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