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공산품 서비스 부문 동시 협상 진행
한국과 미국 등 주요국 통상 장관들이 지난해 7월 이후 중단된 세계무역기구(WTO) 도하라운드(DDA)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김현종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수전 슈워브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26개국 통상 각료들과 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 시내 제호프빈터가르텐 호텔에서 회담을 열고 이렇게 합의했다. 스위스연방 경제부는 보도자료를 내어 “참석자들이 협상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농업은 물론 공산품·서비스 부문의 모든 협상 그룹들이 동시에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통상 장관은 회담 직후 “우리는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개발도상국 그룹(G-20) 대표인 브라질의 셀수 아모링 외무장관은 “회담은 긍적적이었다. 3~4월께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미국 대통령의 신속협상권한(TPA)이 6월 말 끝나는 상황임을 감안해, 권한 연장신청 시한인 3월 말까지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되길 희망했다. 앞으로 1∼2개월 동안 동시다발적 집중 협상을 통해 농업 부문 등에서 돌파구가 마련된다면 미국 조지 부시 행정부는 그 내용으로 민주당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보스를 방문 중인 최혁 주제네바 대사는 “고위급의 정치적 공약 같은 것이 실무 협상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보스/연합뉴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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