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슨 재무 ‘낙관론’ 펼쳐…WSJ, 고성장 속 물가안정 ‘골디락스’ 진단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6일(현지시각) 하원 세출위원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가 3% 가량의 지속가능한 수준의 성장기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폴슨 장관은 이날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의회에 제출한 2조9천억달러 규모의 2008 회계연도 예산안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예산안에선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2.7%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경제 성장으로 늘어나는 세수와 정부 지출 통제로 앞으로 5년 안에 균형예산을 달성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슨의 이런 낙관론은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등 각종 지표를 근거로 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국내총생산 기준)은 3.5%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지난해 1분기 5.6%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뒤 2분기와 3분기 각각 2.6%와 2.0%로 바닥을 쳤다가 3분기 만에 반등한 것이다. 물가도 안정세다. 4분기 곡물과 에너지 가격을 뺀 핵심 물가상승률이 2.1%로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다우지수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경기가 인플레를 초래할 만큼 과열하지 않으면서, 또한 심각한 둔화로 빠져들 만큼 냉각되지도 않은 상태인 ‘골디락스’(Goldilocks) 국면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골디락스란 영국의 전래동화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에 등장하는 소녀의 이름에서 유래한 용어로, 높은 성장에도 물가가 상승하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폴슨 장관은 또 일본 엔화 문제에 대해 “엔화 가치는 (시장에서) 적절히 결정되고 있다고 믿는다”며 이런 자신의 판단을 9일 독일 에센에서 열리는 주요 7국(G7) 재무장관회의에서 엔 약세에 불만을 가진 유럽 재무장관들에게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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