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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미국 경기 ‘허우적’ 장기화 늪 현실되나

등록 2008-03-14 20:26수정 2008-03-14 20:35

달러가 초약세를 나타낸 13일 세계 금융 및 상품시장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 원유 및 가스 선물 시장에서 가격을 부르는 거래인. 뉴욕 /AP 연합
달러가 초약세를 나타낸 13일 세계 금융 및 상품시장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 원유 및 가스 선물 시장에서 가격을 부르는 거래인. 뉴욕 /AP 연합
듀크대 조사 “비관전망” 6년만에 최악…“신용위기 탓”
90년대 둔화보다 심각…정부, 서브프라임 대책 ‘뒷북’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로 촉발된 신용경색이 기록적 달러 약세 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세계 경제의 삼두마차인 미국·일본·중국 경제를 곤두박질치게 하고 있다. 마르는 돈줄과 달러의 날개없는 추락, 인플레이션의 세계화라는 3대 악재가 이들 세 나라는 물론 전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미 경제성장률 추이(단위 %)>
◇미 경제성장률 추이(단위 %)>
미국 경제는 이미 침체에 빠졌다. 다수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관심은 이번 침체가 얼마나 심각하게, 오랫동안 지속될 것인지로 옮겨가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월가의 실물경제 전문가 51명을 대상으로 지난 7~11일 실시한 경제전망조사에서, 미국 경제가 침체 상태라는 응답이 71%에 이르렀다고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듀크대학이 과 함께 미국내 주요기업 최고재무담당자 4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조사에서도, 54.4%가 같은 대답을 했다. 이런 비관적 전망은 지난 6년간 분기별로 실시한 조사 가운데 최악이다. 상무부가 전날 발표한 2월 소비 0.6% 감소, 지난 7일 나온 2월 6만3천개 일자리 감소 등 소비·고용지표들도 악화일로에 있다.

경기침체에 대한 고전적 정의는 연속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이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순환을 판정하는 전미경제연구조사국(NBER)은 이런 정의를 따르지 않는다. RBS그린위치캐피털의 경제전문가 스티브 스탠리는 “2001년에는 한 분기만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이번에는 한번도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해, 마이너스 성장과 상관없이 경기침체가 심화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침체기가 8개월쯤 지속됐던 2001년이나 1990~91년에 비해 이번에는 침체 양상이 훨씬 심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퍼지고 있다. 듀크대학의 존 그레이엄 교수는 “신용시장 문제가 경기침체를 장기화 쪽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신용부문이 안정되기 전까진 기업부문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전문가는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등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한 공적자금 투입과 기준금리 추가 인하 등 더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현재 3%인 금리가 6월까지 2%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뉴욕의 선물시장은 18일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는 확실하고, 0.75%포인트 인하 확률도 90% 이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더 큰 문제는 미 금융당국이 그동안 유동성 공급과 금리 추가인하 등을 잇따라 내놓아 침체가 지속되면 사실상 무방비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달러약세가 가속화하면, 국제자본의 미국 이탈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의 일대 혼란이 우려된다. 존 립스키 국제통화기금 수석 부총재는 12일 “전세계 통화정책 담당자들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며 “경기회복을 촉진하고 위기에 빠진 금융기관들을 구제하기 위해 회원국들은 재정확대를 통해 경기부양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13일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모기지 금융기관들에 대한 감독 강화 △신용평가기관들의 평가방식의 개선 등 서브프라임 사태 대책을 발표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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