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3만2천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2주 사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한때 3만1천달러 선까지 내려가며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암호화폐(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 집계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미 동부 시각 21일 오후 7시께(한국 시각 22일 오전 8시) 3만1308.39달러를 기록하는 등 하루 사이에 11% 이상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3만2천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8일 이후 처음이라고 미 경제 매체 <시엔비시>(CNBC)가 전했다.
이더리움의 가격도 24시간 전에 견줘 16% 가까이 떨어지면서 1887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도지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6% 가량 떨어진 17센트 수준에서 거래됐다.
암호화폐의 가격 하락은 중국 당국이 채굴 단속을 한층 강화한 여파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쓰촨성의 많은 비트코인 채굴장이 당국으로부터 채굴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은 뒤 20일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세계 암호화폐 채굴의 약 65%는 중국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홍콩 앰버그룹의 애나벨 황 파트너는 “가격 하락이 중국발 공포, 불확실성, 의심 등 3가지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쓰촨성 채굴 업체들이 사업을 중단한 이후 사업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며 “채굴 금지는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중국 은행들과 지불 서비스 업체들이)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하지 않는 것은 사실 새삼스럽지 않은 소식”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암호화폐 정보업체 크립토컴페어의 찰스 헤이터 최고경영자는 “중국이 재채기를 하면 비트코인은 감기에 걸린다”며 “지난 8년 동안 중국이 규제의 고삐를 죈 것은 적어도 3번 있었다”고 말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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