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구조대원이 실종자 가족과 포응하고 있다. 마이애미데이드/AFP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사고의 구조 작업이 사고 14일 만에 종료되고, 유해수습 작업으로 전환된다. 아직 86명이 실종 상태고, 54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뉴욕타임스> 등은 7일(현지시각)미 당국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생존 가능성이 더 이상 없다”고 결론 내리고 희생자 유해를 찾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레이드 자달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소방서 부서장은 “앞으로 구조대는 생존자를 찾는 데 사용했던 탐지견들을 철수시키고 잔해 내부에 대한 감청장치들도 철수하겠다”며 “이제 우리에게 남은 책임은 (사태를) 매듭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이날 밤 12시에 공식적으로 유해수습 작업으로 전환한다. 오후 7시께는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이 진행했다. 구조대원들은 실종자 가족들을 껴안으며 위로했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인 다니엘라 레빈 카바는 “수색·구조작업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며 “수색·구조 작업에서 복구 작업으로 전환하는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12층 고급아파트의 일부가 무너진 뒤, 구조대는 2주일 동안 붕괴 잔해 속에서 생존자들이 있을 만한 공간을 찾는 데 집중해왔다. 구조 당국은 지난 4일 잔존 건물을 붕괴시킨 뒤 새로운 방향으로 접근하는 등 노력했지만, 역시 생존자 확인에 실패했다. 12층 아파트가 팬케이크처럼 그대로 내려앉아 생존자들이 있을 만한 공간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소방대는 “우리는 그동안 붕괴된 건물 벽이나 바닥 등에 가해진 압력과 파괴력의 정도를 충분히 목격했고, 생존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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