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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델타 변이 확산 속 방역 다른 길…영국은 완화, 네덜란드는 강화

등록 2021-07-14 16:09수정 2021-07-15 02:30

백신 접종률 비슷, 정책은 반대
캐나다 등도 아직 신중한 태도
아시아·남미는 방역 강도 최고
미국·아프리카, 동유럽 가장 느슨
영국과 이스라엘이 델타 변이 확산 와중에도 잇따라 방역 조처 완화 결정을 한 반면, 네덜란드는 확진자가 급증하자 방역 고삐를 강화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방역 재강화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헤이그/EPA 연합뉴스
영국과 이스라엘이 델타 변이 확산 와중에도 잇따라 방역 조처 완화 결정을 한 반면, 네덜란드는 확진자가 급증하자 방역 고삐를 강화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방역 재강화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헤이그/EPA 연합뉴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전 세계가 또 한번의 바이러스 대유행에 직면한 가운데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들 사이에서도 방역 정책이 제각각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국과 이스라엘은 확진자가 증가하는 와중에도 12~13일(현지시각) 잇따라 방역 조처 완화 결정을 한 반면, 네덜란드는 영업 허용 2주만에 나이트클럽 등을 다시 닫기로 하는 등 방역 고삐를 강화하고 나섰다.

영국이나 이스라엘은 높은 백신 접종률 덕분에 확진자는 늘어도 중증 환자나 사망자는 크게 늘지 않는다는 점을 방역 완화 배경으로 내세우지만, 네덜란드의 백신 접종률도 두 나라와 엇비슷하다. 네덜란드의 인구 대비 백신 1회 이상 접종자 비율은 통계 사이트 ‘아우어 월드 인 데이터’의 12일 집계 기준 65.3%로, 영국·이스라엘보다 1~2%포인트 낮다.

결국, 이런 정책 차이는 감염자 줄이기와 생활·경제 활동 회복 중 어디에 우선 순위를 두느냐의 차이로 풀이된다. 어느 쪽이 더 현명한 선택인지는 한두달이면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바이러스 감염률과 병원 입원 환자가 이미 급증하고 있다며 영국 정부의 선택은 ‘엄청난 도박’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영국은 델타 변이 확산 와중에 가장 급격하게 방역 조처를 완화한 나라로 꼽힌다. 영국 정부는 19일부터 사회적 접촉과 관련된 제한 조처를 대부분 해제하기로 12일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나이트클럽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 가능해졌고, 경기장이나 행사장의 인원 제한도 풀린다.

‘아우어 월드 인 데이터’가 학교나 직장 관련 제한, 이동이나 모임 제한 등 9개 항목 관련 방역 조처의 강도를 지수화한 ‘(방역) 엄격성 지수’를 보면, 영국의 현재 지수는 100점 기준으로 51.4다. 영국의 방역 지수는 올해 1월 88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했으며, 19일 이후에는 미국(현재 23.6)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최근 영국의 하루 확진자는 3만명 수준으로 한달 전보다 4배 정도 늘었다. 인구 100만명당으로는 493명 수준이다.

이스라엘

이스라엘은 13일 코로나19 관계 장관 회의를 열어, 해외 입국자의 격리기간을 14일에서 7일로 줄이기로 했다고 <하레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는 등 대부분의 방역 조처를 영국보다 앞서 해제했다.

12일 기준 이스라엘의 방역 지수는 29.6으로 미국보다 약간 높은 수준인데, 지난달 중순(22.2) 최저치보다는 약간 높아졌다. 이스라엘의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는 61명 수준이다.

네덜란드

네덜란드는 델타 변이 확산 대응에서 영국·이스라엘과 가장 대조적인 나라다. 지난달 26일 유흥업소 영업 재개 등 기존의 방역 조처 대부분을 해제했다가 하루 확진자가 10배 이상 뛰자 10일부터 방역 조처를 다시 강화했다. 식당과 술집 등의 영업 시간이 다시 밤 12시까지로 제한됐고 1.5m의 거리두기도 재도입됐다. 나이트클럽 등 무도장은 이날부터 다시 영업이 금지됐다. 13일 기준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는 433명으로 영국보다 조금 낮다.

마르크 뤼터 총리는 12일 방역 재강화 관련 기자 회견에서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상황을 잘못 판단했으며 이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하는 솔직한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캐나다·미국·인도 등

주요 서방 국가 가운데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편에 속하는 캐나다의 방역 엄격성 지수는 지난 5일 58.8로 영국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었지만 12일 기준 69.9로 더 높아졌다. 인구 대비 백신 접종률이 미국보다 약간 높은 독일도 지난달 7일 이후 방역 조처를 완화하지 않았으며, 방역 지수(67.6) 또한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13일 현재 전세계에서 방역 조처가 가장 강한 나라들은 방글라데시(86.1), 인도(81.9), 중국(79.2)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과 베네수엘라(86.1), 칠레(84.7) 등 남미 국가들이다. 미국, 남미의 볼리비아(27.8)와 니제르(19.4) 등 중앙 아프리카 국가들, 헝가리(27.8) 등 일부 동유럽 국가는 가장 낮은 수준의 방역 조처를 시행하고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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