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인도 펀자부주 암리차르의 한 사원에 이슬람 축제인 에이드 알-아다를 맞아 무슬림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암리차르/AFP 연합뉴스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인도 국민 5명 중 3명이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각) <힌두스탄 타임스> 등 보도를 보면, 이날 인도 의학연구협회(ICMR)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인도인 62.3%가 코로나19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도인들 상당수가 본인도 모르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돼 항체가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는 인도 21개주 70곳에서 2만897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1만2607명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태였고, 1차 접종자는 5038명,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2631명이었다.
미접종자 중 항체를 보유한 이는 62.3%였고, 1차 접종자는 81%, 2차 접종자는 89.8%가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67.6%로, 인도인 3명 중 2명이 항체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지난 1월 조사 때의 24.1%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현재 인도의 백신 접종률 22%에 견주면, 실제 항체 보유자는 이보다 훨씬 많았다. 미 존스홉킨스대의 코로나19 통계를 보면, 이날 기준 인도의 전체 확진자 수는 3117만명으로 미국에 이어 2위였고, 사망자는 41만4천명으로 미국, 브라질에 이어 3위였다. 인도 인구는 14억명에 이른다.
일부 전문가들은 새로운 변이 출현 등 변수가 없는 한 인도에서 또다시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한 정부 전문가는 “중요한 것은 아직 4억여 명은 항체가 없다는 뜻”이라며 “유행병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제2의 유행은 아직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힌두스탄 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인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공식 집계된 것보다 10배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글로벌개발센터(CGD)는 자체 분석모델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달까지 인도인 340만~470만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다. 인도 정부가 집계한 공식 사망자 41만4천만명보다 10배 정도 많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