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화마’가 삼킨 그리스 휴양지…에비아섬 주민·여행객 수천명 탈출

등록 2021-08-09 16:15수정 2021-08-10 10:18

이상 고온에 2주째 산불 진화 못 해
해안경비대에 해군, 주변국도 지원
그리스 에비아섬 페프키에서 소방관이 8일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페프키/로이터 연합뉴스
그리스 에비아섬 페프키에서 소방관이 8일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페프키/로이터 연합뉴스

그리스에서 두번째로 큰 에비아섬에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며 수천명이 긴급 대피했다.

9일(현지시각)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여름 휴양지로 유명한 이 섬에서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산불로 섬 주민과 관광객 수천명이 피신했다. 그리스 해안경비대는 8일 오전 340여명을 포함해 2000명 이상을 에비아섬에서 탈출시켰다. 8일 저녁에도 해변에 고립된 23명을 그리스 해안경비대가 구조했다.

이날 기온은 섭씨 45도까지 치솟고 매우 건조했다. 그리스 해안경비대뿐만 아니라 해군 함정과 낚싯배까지 힘을 합쳐 사람들을 구조했다. 그리스 소방 당국에 따르면 8일에만 소방관 575명이 산불 진화에 나섰는데, 이중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소방관 각각 112명과 110명이 포함됐다. 헬리콥터도 산불을 끄기 위해 투입됐지만 치솟는 연기 때문에 조종사가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우거진 숲과 투명한 바다색으로 아름답던 섬은 오렌지빛 불길과 잿빛 연기로 뒤덮였다. 불을 끄기 위해 물을 뿌려도 강한 열 때문에 물이 불에 닿기도 전에 증발하기 일쑤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에비아섬 북부 이스티아이아의 시장은 현지 방송에 나와 “이미 너무 늦었다. 모두 파괴되어 버렸다”고 한탄했다. 바실리키아라는 이름의 섬 주민은 “이건 재앙이다. 우리 마을은 파괴됐다. 마을 집들에서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재산도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산불은 에비아섬과 수도 아테네를 포함한 그리스 곳곳을 휩쓸고 있다. 그리스 당국은 산불 원인을 조사 중이며 최소 10여명을 체포했고, 이 중 한 명은 방화 혐의를 받고 있다. 산불은 그리스뿐만 아니라 터키, 이탈리아 등 남유럽을 휩쓸고 있고, 섭씨 45도를 웃도는 이상 고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북반구인 러시아 시베리아에서도 산불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에이피> 통신은 러시아 당국이 시베리아 155곳에서 일어난 산불 때문에 마을 2곳에 대피령을 내렸다고 8일 전했다. 러시아에서는 최근 기후 변화 영향으로 보이는 고온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더운 기후가 화재 안전수칙 위반과 겹치며 산불이 확산되고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7일 산불이 일어난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 있는 사하공화국 고르니 지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잠시 쉬고 있다. 고르니/AP 연합뉴스
7일 산불이 일어난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 있는 사하공화국 고르니 지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잠시 쉬고 있다. 고르니/AP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친구여 기다렸네”…미국 대통령들 울린 카터 영결식 추도사 1.

“친구여 기다렸네”…미국 대통령들 울린 카터 영결식 추도사

LA 경찰 “산불 사망자 수 모르겠다” 망연자실…18만명 대피령 2.

LA 경찰 “산불 사망자 수 모르겠다” 망연자실…18만명 대피령

‘9·11 테러 기획자’ 20년 만의 혐의 인정에도, 재판 시작 ‘먼 길’ 왜? 3.

‘9·11 테러 기획자’ 20년 만의 혐의 인정에도, 재판 시작 ‘먼 길’ 왜?

시속 160㎞ 강풍에 LA 산불 ‘통제 불능’…15만명 대피령 4.

시속 160㎞ 강풍에 LA 산불 ‘통제 불능’…15만명 대피령

“150년 만에 가장 건조”…LA 외곽 덮친 ‘전례 없는’ 화재 5.

“150년 만에 가장 건조”…LA 외곽 덮친 ‘전례 없는’ 화재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