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기구 등 국제 단체들이 19일(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 구호를 위한 자금 지원을 촉구했다. 아프간 난민들이 16일 이란 국경을 넘고 있다. 시스탄오발루체스탄/‘이란 적신월’ EPA 연합뉴스
유엔난민기구(UNHCR),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등 16개 국제 단체가 19일(현지시각) 공동 성명을 내어 아프가니스탄 내 인도주의 활동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원을 촉구했다.
국제 기구들은 온라인 등으로 공개한 성명에서 “아프간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우리는 아프간에 남아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올해 초에 아프간 전체 인구의 절반이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심각한 식량 위기 등에 직면한 사람만도 전체 인구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5살 이하 어린이의 절반이 영양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성명은 밝혔다.
국제 기구들은 또 무장 충돌과 가뭄, 코로나19 유행 등으로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이 급격하게 늘었으며, 5월 이후 무장 충돌을 피해 아프간 내부에서 피난에 나선 사람들만 55만명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구호단체들이 올해 상반기 중에 지원을 제공한 사람은 800만명에 그쳤다고 국제기구들은 밝혔다. 이들은 “구호 대상을 인구의 절반 수준인 1600만명으로 늘리는 데 13억달러(약 1조5천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며 “현재까지 모금액은 이 목표의 37%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8억달러(약 9200억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국제 사회에 지원을 호소했다.
국제 기구들은 탈레반을 비롯한 모든 세력에 대해 폭력을 중단하고 국제법과 인권을 존중할 것으로 촉구했다. 이와 함께 구호 활동가들에게 안전하고 신속한 구호 현장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지금은 아프간인들을 저버릴 때가 아니다”며 아프간 난민들에게 각국이 국경을 개방하고 난민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것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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