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을 빠져나온 현지인들이 24일 독일 람스타인 공항에서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에어비앤비와 월마트 등 미국 기업들이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재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난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의 브라이언 체스키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각) 전세계 아프간 난민 2만명에게 에어비앤비 플랫폼에 등록된 숙소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체스키 최고경영자는 “아프간 난민들이 쫓겨나 미국과 그밖의 다른 곳에서 재정착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인도주의적 위기 중 하나”라며 “우리는 행동에 나설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여기에 드는 비용은 에어비앤비와 체스키 최고경영자, 이 회사의 자선조직(Airbnb.org)의 모금으로 부담한다. 에어비앤비는 숙소 제공을 얼마나 오랫동안 할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아프간 난민이 필요로 하는 만큼 최대한 오래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프간 난민에게 숙소를 제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에어비앤비에 등록 신청하라고 요청했다.
체스키 최고경영자는 “이번 조처가 다른 기업 지도자들도 똑같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영향을 주기를 희망한다”며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통신업체 버라이즌은 25일부터 9월6일까지 아프간으로 유무선 전화를 거는 고객들에게는 통신료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이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버라이즌은 “어려운 시기에 고객들이 아프간에 있는 사랑하는 이들과 단절돼서는 안 된다”며 “중요한 것은 가족, 친구와 대화이며 통신료 면제가 거기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매할인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미국에 입국한 아프간 난민을 지원하는 3개 비영리단체와 참전 군인, 그 가족에게 100만달러(약 11억7000만원)를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료장비 배급업체인 텍사스메디컬테크놀로지는 1년 안에 100명의 아프간 난민을 휴스턴 공장에 고용할 계획이라고 <시엔비시>(CNBC) 방송은 전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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