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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탈레반과도 척졌다…카불테러 IS ‘호라산’ 정체는?

등록 2021-08-27 09:06수정 2021-08-27 19:14

아프간에서 가장 잔인한 테러단체 악명
2015년 이슬람국가 아프간 지부로 시작
미국과 협상 나섰던 탈레반과 적대 관계
2014년 1월14일 이슬람국가가 인터넷에 올린 사진으로, 이슬람국가 대원들이 본거지인 시리아 락까에서 행진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AP 연합뉴스
2014년 1월14일 이슬람국가가 인터넷에 올린 사진으로, 이슬람국가 대원들이 본거지인 시리아 락까에서 행진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AP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인과 미군 등 90여명의 생명을 앗아간 26일(현지시각) 카불공항 연쇄 폭탄 테러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를 자처하는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소행이다.

이슬람국가는 2010년대 이후 크게 세력을 키워 중동 등 여러 국가로 진출했는데, 2015년 1월 아프간에 진출해 이슬람국가 호라산이라는 조직을 만들고 끊임없이 테러를 저질러 왔다. 아프간 동부 파키스탄 접경 지역 낭가하르 지방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국가 호라산은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테러 단체 중 가장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단체로 악명이 높다. 2019년 8월 카불의 결혼식장에서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해 63명의 목숨을 빼앗았고, 지난해 11월 카불대학교에서도 총격 테러를 가해 20여명을 사망케 했다. 여학생과 임신부 등을 타깃으로 한 테러도 저질렀다.

이들은 탈레반이 미국과 평화협상에 나섰다는 이유로 ‘배교자’로 칭하고, 서로 적대 관계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했을 때도 다른 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과 달리 “미국과 거래로 지하드 무장세력을 배신했다”며 탈레반을 비난했다. <뉴욕 타임스>는 25일 “현재 미국과 탈레반 모두에게 가장 큰 즉각적 위협은 이슬람국가 호라산”이라며 “이슬람국가 호라산의 존재는 탈레반의 요구와 맞물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철군 시한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슬람국가 호라산의 조직원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이슬람국가 호라산의 규모를 ‘500명에서 수천명 사이’로 추정했고, 주 아프간 러시아 대사는 최근 “현재 아프간에서 이슬람국가 테러리스트 4천여명이 탈레반의 눈을 피해 활동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26일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발생한 테러로 다친 아프간 인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카불/AP 연합뉴스
26일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발생한 테러로 다친 아프간 인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카불/AP 연합뉴스
이슬람국가 호라산의 본부 격인 이슬람국가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로 이슬람 국가의 창설을 목표로 한다. 미군 등 국제사회의 대응으로 현재는 세력이 상당히 약화됐지만 2014~2015년 시리아와 이라크의 절반이 넘는 영토를 점령하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테러를 저지르는 등 악명을 떨쳤다.

이슬람국가는 요르단 폭력배 출신의 이슬람주의자 아부 무사브 자르카위가 1999년 결성한 이슬람 무장단체 ‘유일신과 성전’이 뿌리다. 이 단체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 뒤 알카에다의 이라크 조직인 ‘이라크알카에다’(AQI·2004년)가 됐고, 이후 크고 작은 수니파 무장세력을 흡수하며 몇 차례 이름을 바꾼 끝에 2006년 ‘이라크 이슬람국가’(ISI)로 탈바꿈한다.

이들이 급속히 세력을 키운 건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한 2011년 말 이후이다. 2012년 이라크 정부와 미군을 상대로 새로운 공격을 선포한 이래 이라크 전역에서 각종 테러를 주도했다. 특히, 2011년 발발한 시리아 내전은 이들이 세력을 키우는 발판이 됐다. 이후 시리아·레바논·요르단·팔레스타인 등지를 아우른 이슬람 국가 창설을 목표로 내걸고, 이들 지역을 뜻하는 명칭인 ‘레반트’를 추가해 2013년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이름을 바꿨고, 2014년 6월29일 이슬람국가 선포로 이어졌다.

이후 미국, 러시아 등 국제사회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에 대한 공동 대응에 나서고, 시리아와 이라크 정부군 등이 세력을 되찾으면서 서서히 세력이 줄었다. 2017년 이슬람국가 격퇴를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본격적인 공격에 나서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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