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변형 헬파이어 미사일 R9X의 개념도. <월스트리트 저널> 누리집 갈무리
미국은 지난 27일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이하 호라산)에 대한 공습에 공격용 무인기 MQ-9 리퍼와 ‘닌자 폭탄’으로 불리는 변형 헬파이어 미사일 R9X를 사용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 언론이 관리들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26일의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테러에 대응해 하루 만에 보복 공습을 가해 호라산의 테러 기획자 1명과 조력자 1명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도 한 명 있으며, 민간인 피해자는 없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언한대로 “정밀” 타격에 성공했다는 얘기다.
미군은 지난 27일 아랍에미리트의 군 기지에서 무인기 MQ-9 리퍼를 띄워서 호라산의 근거지인 아프간 동부 낭하가르주의 주도 잘랄라바드에서 목표물을 공격했다. 호라산의 “기획자”와 “조력자”가 운전하고 있을 때였다. 당시 주변 건물에 있던 한 명은 부상을 입었다.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MQ-9 리퍼는 미사일 등으로 완전무장한 채 14시간을 비행할 수 있다. 최고속도 시속 482㎞, 항속거리는 5926㎞로, 장거리를 고고도로 날아가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쓰인다.
27일 보복 공습 때 MQ-9 리퍼에서 발사된 것은 변형 헬파이어 미사일 R9X였다고 두 명의 관리를 인용해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이 미사일은 폭발하는 게 아니라 충돌 직전에 원통 주변에 6개의 대형 칼날이 펼쳐져 목표물을 살해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민간인 등에 대한 ‘부수적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대상을 제거하는 데 쓰인다. 1970년대 텔레비전 광고로 유명한 칼 상표 ‘진수’(Ginsu)를 따서 ‘비행하는 진수’라고 불리기도 하며, ‘닌자 폭탄’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미 정부는 버락 오바마 정부 때 개발된 이 무기의 존재를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2017년 이후 시리아, 예멘 등에서 알카에다 등 테러집단 지도자를 살해하는 데 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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