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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성공적 철군’ 자찬한 바이든 “중국 등 새로운 도전에 집중해야”

등록 2021-09-01 07:14수정 2021-09-01 08:35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20년 전쟁 종결’ 거듭 옹호해
“아프간 철군은 최선의 결정…대피작전 대단한 성공”
호라산에 대해선 “끝까지 쫓아가 궁극의 대가 치르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전날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및 민간인 대피 작전 종료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전날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및 민간인 대피 작전 종료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를 전날 종결한 것은 “미국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프간 철군 결정을 거듭 옹호했다. 미군 13명을 포함해 100여명이 숨지는 등 혼돈 속에 진행된 민간인 대피 작전 또한 “대단한 성공”이었다고 자찬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한 대국민 연설에서, 쫓기듯 아프간에서 철수하면서 벌어진 혼란상과 관련한 국내외의 비판을 의식한 듯 단호한 어조로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어제 미국은 미 역사상 최장인 아프간에서의 20년 전쟁을 끝냈다”며, 12만여명의 민간인을 아프간에서 대피시킨 미군과 외교관 등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아프간을 떠날 것이냐, 남아서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냐의 선택이었다면서 “나는 ‘영원한 전쟁’을 연장하지 않으려 했고, ‘영원한 탈출’을 연장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철군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중국, 러시아, 사이버공격, 핵확산 등 새로운 도전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알아야 할 중요한 것이 있다. 세계가 변하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러시아와 여러 전선의 도전을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사이버공격과 핵확산에 맞서고 있다”며 “21세기의 경쟁에 있어 이런 새로운 도전에 대응해 미국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외정책의 초점을 중동에서 중국 등 새 영역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이하 호라산)의 테러와 이에 대한 보복 공습으로 미군과 민간인의 희생을 낳으며 진행된 대피 작전도 대성공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우리는 12만명 이상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며 역사상 최대 공수작전의 하나를 완료했다”며 “그 숫자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가능하다고 여긴 것의 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탈출을 원하는 미국인 가운데 90%를 빼내올 수 있었다면서, 남은 이들도 대피시킬 수 있도록 경제, 외교적 수단을 동원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6일 카불 공항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일으킨 호라산에 대해서도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며 추가 보복 방침을 분명히했다. 그는 “우리는 지구 끝까지 쫓아갈 것이고, 당신들은 궁극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것(아프간 철군)은 미국에 올바른 결정, 현명한 결정, 최선의 결정이라고 믿는다”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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