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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비트코인, 엘살바도르 ‘법정통화’ 거래 첫날 10% 폭락

등록 2021-09-08 11:18수정 2021-09-08 11:24

7일부터 미국달러와 함께 정식 통화로 사용
일부 시민 “가격 변동 심해 쓰지 않겠다”
상인들 준비도 부족…“남의 도움 받아 처리”
엘살바도르가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쓰기 시작한 7일(현지시각) 수도 산살바도르의 한 음식점에 ‘비트코인 전용’ 표지가 걸려 있다. 산살바도르/로이터 연합뉴스
엘살바도르가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쓰기 시작한 7일(현지시각) 수도 산살바도르의 한 음식점에 ‘비트코인 전용’ 표지가 걸려 있다. 산살바도르/로이터 연합뉴스

중남미의 작은 나라 엘살바도르가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쓰기 시작한 7일(현지시각) 미국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10% 가량 폭락했다. 이 나라의 법정 통화 채택 방침이 이미 시세에 반영되어 이날 거래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미국 암호화폐(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8일 오전 10시(한국시각) 비트코인 가격은 4만7056.24달러를 기록해, 24시간 전(5만2535.38달러)보다 약 10% 떨어졌다. 이더리움의 가격도 24시간 전에 비해 11% 이상 떨어진 3451.4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이날 엘살바도르 시민은 누구나 정부의 전자지갑 ‘치보’를 내려받아, 기존 법정 통화인 미국달러 또는 비트코인으로 거래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정부가 설치한 현금인출기에서 비트코인을 달러로 바꿔 인출할 수 있다.

인구 650만명의 이 나라는 외국 이주민들의 송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정부는 비트코인을 송금에 사용해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미국 내 영사관에도 비트코인 송금을 위한 기기를 설치하고 있다. 엘살바도르로 송금되는 달러는 대부분 미국 거주 이주민들이 보내는 돈이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이날 하루에만 10%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커서 비트코인이 실제 널리 쓰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인구 대다수를 차지하는 빈민층이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주민들 가운데 비트코인을 송금에 활용하겠다는 이들을 찾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매주 미국에서 어머니로부터 돈을 받는다는 20대 여성은 “(비트코인이) 주식 가격처럼 오르내린다고 들었다”며 “어느날 어머니가 돈을 보내고 나서 보니 그전보다 가치가 떨어졌다고 상상해보라. 우리는 비트코인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많은 영세 상인들은 비트코인을 받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빨래방을 운영하는 프란치스코라는 이는 “비트코인을 받아야 하면, 전자지갑을 설치한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코인데스크가 전했다.

가상자산 투자 관리 업체 발키리 인베스트먼트의 리아 월드 최고경영자는 “거래 수수료, 처리 시간과 기타 장벽들 때문에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도입은) 빈곤층 문제 해법이라기보다는 기술 시험(베타 테스트)처럼 느껴진다”고 평가했다고 <시엔비시>(CNBC)가 전했다.

한편, 비트코인 도입에 반대하는 시민 1000여명이 이날 대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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