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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탈레반, 장관 이어 차관도 전원 남성…여성 공무원엔 “집에 머물라”

등록 2021-09-22 07:44수정 2021-09-22 07:48

21일 차관 등 정부 구성원 발표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이 21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카불/EPA 연합뉴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이 21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카불/EPA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탈레반이 과도정부 장관에 이어 차관들도 전원 남성으로 임명했다.

<에이피>(AP) 통신은 탈레반이 21일(현지시각) 발표한 과도정부 인사에서 차관들과 아직 임명되지 않은 장관 등 17명을 전원 남성으로 채웠다고 보도했다. 앞서 탈레반은 지난 7일 진행한 장관 인사에서도 전원 탈레반 내 강경파 남성들을 임명해, 국제 사회의 비판을 샀다. 새 장관들이 대부분 탈레반 지도부의 주류인 파슈툰족 출신인 것도 비판을 받았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번 인사에) 하자라족과 같은 소수민족 구성원이 포함됐다. 여성은 나중에 추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임명된 보건부 차관 중 한 명이 하자라족 출신이었고, 저항군의 거점인 판지시르 출신이 상무장관 대행에 지명되기도 했다.

국제 사회는 탈레반에 여성 및 다른 민족 등을 포함한 정부 수립을 촉구해 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지난 17일 탈레반에 ‘포용 정부’ 수립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국경을 접한 파키스탄의 임란 칸 총리는 포용적 정부 수립을 촉구하며 탈레반과 대화를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그러나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파키스탄이나 다른 어떤 나라도 아프간에 포용적 정부를 수립하라고 요구할 권리가 없다”고 최근 인터뷰에서 밝혔다.

여성 차별 정책은 더욱 구체화돼, 대학에 이어 공무원 사회에서도 여성 퇴출이 진행되고 있다. 아프간 수도 카불의 새 시장 함둘라 노마니는 “탈레반은 여성이 당분간 일을 멈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 여성 공무원들에게 집에서 머물라고 지시했다고 19일 <비비시>(BBC)가 전했다. 현재 카불시 공무원 3천여명 중 3분의 1이 여성이다.

다만 노마니 카불 시장은 여성 공무원이 출근하지 않더라도 이들에게 월급을 지급하고, 여성 화장실 청소 등 남성이 대신할 수 없는 영역에서 일하는 여성 공무원은 예외로 했다.

탈레반은 일부 대학에서 남녀를 분리해 수업하도록 했고 중등학교에서는 남학생만 등교를 허용했다. 또 탈레반은 전 정부의 여성부를 폐지하고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엄격히 적용하는 ‘도덕 경찰’을 되살렸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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