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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동유럽 이어 서유럽까지 코로나 상황 다시 악화

등록 2021-10-22 08:13수정 2021-10-22 09:33

영국, 신규 확진자 5만명 넘어
벨기에·네덜란드도 40~50% 증가세
러시아·체코는 규제 강화 나서
“규제 푼 가운데 실내 활동 증가 탓”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만명을 넘은 21일(현지시각) 런던 자연사박물관 앞에 마련된 스케이트장에서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만명을 넘은 21일(현지시각) 런던 자연사박물관 앞에 마련된 스케이트장에서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라트비아 등 동유럽에 이어 영국·벨기에 등 서유럽 국가들도 코로나19가 심상치 않게 다시 확산되고 있다.

8일 연속 확진자가 4만명 이상을 기록했던 영국은 21일(현지시각) 신규 확진자가 5만명을 넘었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이날 확진자는 5만2009명으로 지난 7월1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사망자는 전날 179명보다 약간 줄어든 115명이었다. 영국의 현재 확진자 규모는 유럽 최대 수준이며, 전세계에서도 미국에 이어 두번째다.

상황이 계속 악화하자 일부 의사들은 정부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 재택근무 등 일부 규제 조처를 다시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보리스 존슨 총리는 상황이 1년 전보다는 훨씬 낫다며 당분간 규제 조처를 다시 도입하지 않은 방침을 내비쳤다. 존슨 총리는 백신 접종 완료자의 추가접종(부스터샷)과 12~15살 청소년의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영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가장 빠르게 백신 추가접종에 들어간 나라지만, 전체 백신 접종률은 유럽 주요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우어 월드 인 데이터’의 19일 자료 기준으로, 영국의 접종 완료 인구는 전체의 66.6%로 유럽연합(EU) 평균 64.4%보다 약간 높은 데 그쳤다. 포르투갈(86.8%), 스페인(79.4%), 덴마크(75.7%)는 물론 이탈리아(70.4%), 프랑스(67.4%)에도 못미친다.

벨기에의 코로나19 확진자도 최근 50% 이상 늘었다고 공영 방송 <베에르테>(VRT)가 이날 전했다. 지난 17일까지 일주일의 하루 확진자 평균치는 3249명으로 한 주 전보다 53% 늘었고, 사망자는 전주보다 32% 증가한 하루 평균 12명이었다.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한 주 사이에 27% 증가한 997명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프랑크 판덴브라우케 보건장관은 “4차 증가세는 예상된 일이지만, 조만간 확진자와 입원 환자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을 촉구했다. 그는 또 “모두가 백신을 맞은 건 아니다”며 “브뤼셀 등 몇몇 지역을 보면 백신 접종률이 불충분하다”고 덧붙였다. 19일 기준 벨기에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인구의 73.2%로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네덜란드에서도 12∼19일 일주일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 주 전보다 44% 증가했고 입원 환자도 20% 이상 늘었다. 네덜란드는 지난달 25일 코로나19 관련 규제 조처를 대부분 풀었으며, 식당이나 술집, 문화 행사 참가 때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하고 있다. 덴마크 정부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마이크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은 유럽의 코로나19 증가세는 방역 조처가 완화된 가운데 날씨가 추워지면서 실내 활동이 늘어난 탓이라고 지적했다. 라이언 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대부분의 나라에서 규제가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실내 활동을 하게 되는 겨울철로 접어들고 있다”며 “문제는 의료 체계가 지난해 겨울처럼 다시 한번 압박을 받게 될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유럽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한 러시아의 모스크바시는 오는 28일부터 11일 동안 식당, 극장, 상점 등의 문을 닫기로 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30일부터 11월7일까지 모든 노동자에게 유급 휴무 조처를 취하도록 한 바 있다. 최근 확진자가 2배까지 증가한 체코도 직장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식당이나 주점 출입자에 대한 백신 접종 증명서 제시 의무화 등의 규제 조처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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