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28일 미국 방송에 출연해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28일(현지시각) 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 감염자가 미국에서도 반드시 나올 것이라며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수석 의료 고문인 파우치 소장은 이날 <에이비시>(ABC) 방송에 출연해 “미국에서는 아직 오미크론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바이러스가 여러 국가들에 이미 침투한 상태라 필연적으로 이곳에도 올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엔비시>(NBC) 방송에서도 “오미크론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약 32개 이상의 돌연변이가 있다는 점에서 골칫거리”라며 “이는 전염성이 강하고 면역 보호를 회피할 수 있다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오미크론의 위험성 등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려면 몇 주 걸릴 것이라면서도, 기존 백신이 감염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오미크론 관련 보고를 하면서, 이 바이러스의 전파력, 심각성 등 더 확실한 정보를 얻으려면 약 2주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나와 있는 백신이 중증 코로나19에 보호력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백악관 역시 “(파우치 등) 코로나19 대응팀이 당장 권하는 것은 백신 맞은 모든 성인은 가능한 한 빨리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맞으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백신 완전 접종률은 지난 24일 현재 58%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파우치 박사는 “(미국이) 코로나19 5차 유행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그것은 향후 몇 주에서 두어달 동안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렸다”며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9일 오미크론 대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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