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1일(현지시각) 기존 백신이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에도 보호 효과를 낼 것으로 믿는다면서 “당장 백신을 맞으라”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 내 오미크론 감염자 첫 확인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지금 벌어지는 일은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는 게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며 이렇게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경험으로 볼 때, 백신이 델타 변이를 겨냥해 만들어진 게 아니더라도 충분히 높은 수준의 면역 반응을 갖게 되면 겨냥하지 않은 변이에 대해서도 스필오버(파급) 보호를 얻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우리가 오미크론에 관해 많은 데이터가 없더라도 부스터샷(추가접종)으로 얻을 그런 종류의 면역력 증가가 최소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믿는 이유”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오미크론에 특화된 백신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지’에 관한 질문에도 “‘그런 백신이 나오는지 지켜보자’고 말하는 게 사람들이 하는 실수”라며 “부스터샷 접종 자격이 되면 당장 맞으라”고 말했다.
백악관의 제프 지언츠 코로나19 대응 조정관도 이날 성명을 내어 “대통령 의료팀은 현존하는 백신들이 오미크론 중증에 일정 수준의 보호력을 제공하며, 부스터샷을 맞은 이들은 훨씬 더 강한 보호력을 갖고 있다고 계속 믿고 있다”며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일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미국에 입국하는 모든 여행자는 출발 하루 전 실시한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고, 미국 입국 뒤 3~5일 안에 재검사를 하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지난 30일 보도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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