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가 19일 예루살렘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예루살렘/신화 연합뉴스
이스라엘 총리가 코로나19 5차 유행이 시작됐다며 어린이들을 포함해 모두가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19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가 이날 밤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관련 브리핑에서 “코로나19 5차 유행이 시작됐다. 3∼4주 안에, 혹은 그보다 일찍 감염률이 급격하게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가능한 많은 사람이, 특히 아이들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6일 처음 오미크론 변이가 유입된 사실이 확인됐고, 현재까지 총 170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오미크론 변이 의심 환자도 380여 명에 이른다.
베네트 총리는 특히 아이들의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백신은 안전하다. 아이들의 백신 접종은 부모의 의무”라며 “아이들을 오미크론 변이에 취약한 상태로 놔두지 말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지난달 중순 5~11살 아동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승인했다.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며 1회 접종량은 성인의 3분의 1 수준이다. 미국도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5~11살 아동의 백신 접종을 승인했고, 중국은 3살부터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베네트 총리는 이날 열린 각료회의에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10대 소녀가 참여해 본인의 경험을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 소녀는 활동적이고 학교 생활을 잘했으나, 코로나 감염 이후 쉽게 피로해지고 기억력이 감퇴했다고 한다.
베네트 총리는 “지금 기다리는 건 시간 낭비다. 5차 유행이 본격화할 때까지 기다리면 너무 늦다"며 "사업주들도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은 국가별로 다소 다른데, 지난해 초 1차 대유행 이후 독감 등과 겹치면서 2, 3차 유행이 있었고 올해 들어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각각 4, 5차 유행이 발생한 것으로 본다.
이스라엘은 남아프리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보고된 이후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고 오는 29일까지 국경 봉쇄를 연장했다. 이스라엘은 아프리카 50개국을 여행 금지국으로 지정했고, 최근에는 영국과 덴마크, 아랍에미리트(UAE), 아일랜드, 노르웨이 등을 여행 금지 대상에 올렸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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