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에 마련된 코로나19 검사소에서 20일 시민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발견된 지 2주 남짓 만에 코로나19의 지배종이 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일(현지시각) 지난 일주일(12~18일) 동안 미국에서 확인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가운데 73.2%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센터는 이 통계를 근거로 “오미크론이 이제 미국에서 코로나19 지배종이 됐다”고 밝혔다. 그 전까지 지배종이던 델타의 비율은 26.6%에 그쳤다.
미국에서 오미크론이 지배종이 된 것은 지난 1일 처음 보고된 뒤 불과 2주 남짓 만이다. 지난 5~11일엔 신규 확진자 가운데 델타가 87%, 오미크론이 12.6%였으나 일주일 만에 비율이 완전히 역전됐다. 미국 북서부와 남동부의 일부 지역에서는 오미크론이 코로나19 전체 감염의 절대다수인 95% 이상을 차지한다고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밝혔다.
미국에서는 이날까지 50개 주 가운데 오클라호마주와 노스다코타주를 제외한 48개 주에서 오미크론이 발견됐다. 텍사스주에서는 오미크론에 감염된 50대 남성이 숨져, 미국 내 첫 사망자로 기록됐다. 워싱턴은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지난달 해제했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1월 말까지 다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초 연휴를 앞두고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1일 코로나19 관련 연설에 나선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방향에 대해 20일 미리 설명하면서, “나라를 봉쇄(lockdown)하는 것에 관한 연설이 아니다”라며 백신 접종과 검사 확대에 관한 조처를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이날 이와 별도로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7일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서 확진자와 접촉했지만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일주일 평균)는 지난 11월 초만 해도 7만1000여명이었으나 계속 증가해 20일에는 14만3천명을 기록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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