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대학과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백신 생산을 위한 예비 단계에 착수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팀과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백신 생산에 착수했다고 21일(현지시각) 밝혔다.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샌디 더글러스 박사는 이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뷰에서 “협력 업체인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오미크론에 대응할 백신 생산을 위한 예비 단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들이 개발한 아데노바이러스 기반의 백신은 원칙적으로 새로운 변이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스트라제네카도 생산 예비 단계에 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두 곳이 함께 개발한 백신은 다른 바이러스를 이용해 인체가 단백질을 만들도록 유도하는 ‘전달체백신’이다. 이에 반해 화이자·모더나 등이 생산하고 있는 백신은 전령아르엔에이(mRNA)를 이용해 유전물질을 합성한 뒤 인체에 투여하는 방식이다. 화이자 등의 백신보다 값이 싸고 운송·보관도 용이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올해 초부터 세계에 빠르게 보급됐으나, 희귀한 혈전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젊은층에 대한 접종이 제한된 바 있다.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은 오미크론 변이 관련 연구를 벌인 결과, 새로운 변이를 확인한 때부터 100일 안에 백신을 대량 생산한다는 목표를 맞출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으며 이런 사실을 이날 논문으로 발표했다.
다만, 언제부터 오미크론 변이용 백신이 보급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유럽의약품청(EMA)의 에머 쿡 청장은 오미크론용 백신이 필요한지에 대해 전세계 과학계에서 합의를 도출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영국과 브라질의 연구자들은 이날 의학 전문지 <랜싯>에 발표한 논문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2회 접종한 지 3개월 이후부터 중증 발현과 사망을 막아주는 효능이 줄어들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영국 스코틀랜드와 브라질에서 총 4200만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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