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1일(현지시각) 워싱턴의 국무부 청사에서 2021년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외교장관 화상회의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주재로 21일(현지시각) 열렸다.
이 회의는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 중인 오미크론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관련 대책을 협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모범을 제시하는 것을 통해 국제무대에서 지도력을 회복하겠다고 밝혀온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발 빠르게 나선 것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을 포함해 10여개국 외교장관과 아프리카연합(AU), 유럽연합(EU)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오미크론을 더 잘 이해하고 글로벌 대응을 조율하며 코로나19 대처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보를 교환했다고 미 국무부는 밝혔다. 이들은 오미크론의 심각성과 전파력 등에 대한 초기 과학적 발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오미크론이 각 지역에 미치는 영향과 향후 정책 대응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 회의에서 오미크론을 빨리 식별해 샘플과 데이터를 공유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보츠와나에 거듭 감사를 표하고, 이 같은 투명성이 글로벌 보건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국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제적, 국내적 노력을 강화해줄 것을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등 7개 국제기구에 5억8000만달러(약 6900억원) 추가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포함해 코로나19 대응 관련한 미국의 보건 및 인도적 지원 규모가 196억달러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정의용 장관은 이 회의에서 국내 오미크론 발생 현황과 정부의 대응 기조를 공유하고, 공평한 백신 접근성 보장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정 장관은 한국 정부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백신 추가접종과 18살 이하 청소년층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으며 임시 입국 규제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의 조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공평한 백신 접근성을 위해 정부가 2022년에 코백스 선구매공약메커니즘(COVAX AMC)에 1억달러를 기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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