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각) 미국 수도 워싱턴의 한 도서관 앞에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무상으로 제공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전세계에 급속도로 퍼지는 가운데, 미국에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델타 변이 때의 정점을 뛰어넘었다.
23일(현지시각) <뉴욕 타임스> 집계를 보면, 미국의 일주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22일 기준 16만8409명이다. 이는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서 급증하던 지난 9월1일 최고치에 이르렀던 코로나19 확진자 수 16만4418명을 추월한 수치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미국에서 하루 확진자 수 최고치는 올 1월11일 25만1232명이다.
미국에서 이같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은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오미크론의 높은 전염력 때문이다. 지난 12~18일 일주일 동안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73.2%가 오미크론 감염이라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밝힌 바 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의 하루 확진자 수가 연말 이전에 1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 영국 등에서 나온 연구 결과는 오미크론이 델타 등 다른 변이보다 더 가벼운 증상을 일으킨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오미크론 환자가 급증할 경우 이미 병상 부족에 시달리는 병원들에 입원 수요가 폭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현재까지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 5170만여명으로 전세계 최다 감염국이다. 누적 사망자 또한 81만여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23일 오미크론 급증으로 오는 31일 밤 타임스 스퀘어에서 새해맞이 행사를 열되, 규모를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예년에는 관람 인파를 약 5만8000여명까지 허용했으나 올해는 1만5000명 수준으로 줄인다. 참가자들은 백신 완전접종 증명서를 제시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