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러나라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성탄절 휴가 기간에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벨기에 브뤼셀 거리에서 사람들이 마스크 착용 알림판 옆을 지나가고 있다. 브뤼셀/신화 연합뉴스
덴마크·그리스 등 유럽 각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성탄절 휴가 기간에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전세계 확진자 규모는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1월의 최고치를 넘어섰다.
덴마크 보건 당국은 27일(현지시각) 지난 24시간 동안 신규 확진자 수가 1만6164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1만5천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인구가 580만명인 이 나라의 10만명당 감염자는 1612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지적했다. 아이슬란드에서도 이날 672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인구 36만명 규모의 이 나라에서는 이달 중순까지 하루 확진자가 200명을 넘은 적이 없다.
그리스에서도 이날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최다인 9284명을 기록했고 사망자는 66명이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내년 1월3일부터 16일까지 음식점과 술집 등의 영업시간을 자정까지만 허용하고 테이블당 인원을 6명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 운동 경기 입장 인원도 정원의 10% 이내, 최대 1천명으로 제한된다.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도 성탄전 휴가 이후 급증해, 인구 10만명당 확진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0명을 넘은 1206명을 기록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 수치는 지난 2주의 평균치다. <뉴욕 타임스>가 집계한 미국의 일주일 하루 평균 확진자는 26일 기준으로 21만4499명을 기록했다. 미국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25일에 거의 1년여만에 20만명을 넘어선 바 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우어 월드 인 데이터’ 자료를 보면 26일 기준으로 전세계의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는 74만8306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의 최고치(74만5193명)를 넘어선 것이다. 지금까지 사상 최고치는 인도에서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던 4월 말의 82만명 수준이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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