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사상 최대인 17만9천여명 확인된 28일(현지시각) 수도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서 사람들이 상점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성탄절 이후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유럽의 바이러스 확산세가 날로 빨라지고 있다. 미국에서도 이날 하루 54만여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프랑스 보건부는 28일(현지시각) 지난 24시간 동안 17만9807명이 새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시작 이후 가장 많은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 25일의 10만4611명이었다. 다만, 집중치료실에 입원한 환자 수는 3416명으로 지난해 4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의 절반 수준이었다. 앞서 27일 프랑스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대형 행사 입장 인원 제한, 대중 교통과 극장 등에서의 음식 섭취 금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의 추가 방역 조처를 발표했다.
영국에서도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12만9471명 새로 발생하면서, 지난 24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12만2186명)를 넘어섰다. 집계 기준 차이 때문에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확진자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잉글랜드의 경우, 이날 입원 환자가 9546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6902명 늘었다. 이는 지난 1월의 3만4천명보다는 훨씬 적은 것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연말까지 추가 방역 조처를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국민들에게 새해 맞이 행사를 조심스럽게 치를 것을 촉구했다.
이탈리아에서도 이날 역대 최대치인 7만831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 25일의 5만4761명이었다. 사망자도 202명 발생해, 지난 5월 이후 7개월만에 처음으로 200명을 넘었다.
성탄절 이후 유럽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빨라지자, 핀란드·스웨덴 등 주변국들은 백신 미접종 외국 여행자 입국 금지 등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한편, 미국에서도 이날 하루 54만3415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가 사상 최고치에 가까워졌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가 24만3099명으로 지난 1월11일 기록한 최고치 25만1232명보다 8천여명 적었다고 보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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