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네티컷주 스탬퍼드의 한 야외 코로나19 검사소에서 차들이 줄지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스탬퍼드/AFP 연합뉴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8일(현지시각)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비율 추산치를 73%에서 59%로 대폭 낮췄다고 <뉴욕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18일 현재까지 오미크론 변이가 전체 바이러스 감염자의 73%를 차지한다고 지난주 발표했는데, 이 비율을 23%로 수정했다. 그 결과 오미크론 변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28일 현재 73%보다 적은 59%로 나타났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더 많은 분석 자료를 입수해 추산치를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오미크론 비율 대폭 축소는 이 변이의 확산세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또 오미크론 변이가 애초 예상보다 훨씬 덜 퍼졌다는 것은, 오미크론보다 감염 증상이 더 심각한 것으로 평가되는 델타 변이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한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스콧 고트리브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비중이 낮다는 사실은 현재의 병원 입원 환자 상당수가 델타 변이 감염자일 수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59%라는 수치 또한 오차가 있을 수 있다며 몇주 뒤 다시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코로나19 환자를 제대로 처치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중증 발현을 막기 위한 단일 클론 항체 치료법을 회피할 수 있기 때문에, 입원 환자 치료를 어렵게 한다. 위스콘신매디슨대학의 바이러스 학자 데이비드 오코너는 “여전히 델타 변이 감염자가 상당히 존재한다면, 단일 클론 항체 치료법을 중단할 경우 이 치료법으로 효과를 볼 수 있던 환자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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