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마지막날인 지난 31일 밤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서 새해를 맞이하려는 인파들이 마스크를 쓴 채 모여있다. UPI 연합뉴스
미국이 연일 폭증하는 코로나19로 불안감 속에 새해를 시작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로 미국에서 일주일 기준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31일 기준으로 38만6000여명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2주일 전과 비교해 200% 늘어, 세배가 된 것이다. 다만 사망자 수는 1200여명으로, 2주 전보다 4% 감소했다.
특히 사람들이 가족이나 친지와 어울린 연말연초 연휴 기간이 끝나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공포가 더 커지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인들이 휴가에서 돌아와 학교와 일터로 돌아가는 월요일이 오면, 그 뒤 어떤 일이 생길지 아무도 확신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브라운대 공중보건대의 메건 래니 교수는 지난 31일 <시엔엔>(CNN)에 출연해 “오미크론(코로나19의 새 변이)은 진짜로 어디에나 있다”며 “내가 정말로 걱정하는 것은 1월 쯤에 연방정부나 주정부의 정책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아파서 우리 경제가 셧다운(정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19의 우세종인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의 델타 변이보다 중증 위험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폭발적인 감염력 때문에 정상적 경제 활동을 무너뜨릴 정도로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코로나19 급증으로 기업과 학교들은 대면 근무나 수업 계획을 바꾸고 있다. 하버드대가 1월 초반 3주 동안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기로 하는 등 예일·프린스턴·컬럼비아대 등 30여개 대학이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거나 새 학기 개강일을 미뤘다. 애플, 구글, 우버 등은 이미 올초로 계획했던 사무실 출근 시점을 미뤘다.
항공편 무더기 결항도 이어지고 있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 집계로 1일 미국내 공항을 드나드는 국내선과 국제선 2700여편 이상의 운항이 취소됐다.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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