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정부 코로나19 대응팀과 회의를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각) 화이자의 코로나19 치료 알약인 ‘팍스로비드’를 1000만명분 추가로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계약해둔 1000만명분에 더해, 총 주문량을 2배인 2000만명분으로 늘린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정부 코로나19 대응팀과 화상회의를 하는 자리에서 “그것(팍스로비드)은 게임 체인저이고 코로나19의 영향을 극적으로 바꿀 잠재력을 갖고 있다. 입원과 사망을 극적으로 감소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미 정부가 팍스로비드 1000만명분 구매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으로 하루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는 등 코로나19 감염이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자 치료제 추가 구매에 나선 것이다.
미 정부가 팍스로비드 구매량을 늘렸어도, 제조에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미국인들에게 광범위하게 공급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첫 주문량 1000만명분 가운데 25만명분이 1월에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4월은 돼야 월간 공급량이 수백만 명분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화이자는 미 정부가 주문한 전체 물량을 9월 말까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부족과 관련해 “나도 불만스럽지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진단 키트 5억개를 정부가 구매해서 원하는 미국 국민에게 1월부터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지난달 약속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급증 속에도 “학교들이 계속 문을 열어야 한다고 본다”고 거듭 밝혔다. 또한 백신이 코로나19 중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제발 지금 백신을 맞으라”고 촉구했다.
<뉴욕 타임스> 집계로 미국에서 일주일 기준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일 54만7000여명으로, 2주일 전의 250% 수준으로 뛰었다. 지난 3일 하루에는 신규 확진자가 101만8900여명으로, 처음으로 하루 100만명을 넘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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