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응켄가송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 아프리카 CDC 누리집 갈무리
아프리카 최고 보건담당자가 봉쇄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시기는 끝났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의 최고 보건담당인 존 응켄가송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6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가 급감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사례를 예로 들며 “엄격한 봉쇄를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의 도구로 쓰는 시기는 끝났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역내 55개국 모임인 아프리카연합(AU) 산하 기구로 아프키라 국가들의 보건 문제를 총괄한다.
남아공은 지난해 11월 말 오미크론 변이가 최초로 발견돼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지역 중 하나로, 봉쇄를 강화하지 않고 마스크 쓰기 등 기존 방역 조치만 취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코로나19 집계를 보면, 남아공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달 12일 사상 최대인 3만7875명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 3일 3076명까지 떨어졌다. 5일 현재는 1만1천명대로 다시 올라서긴 했지만 비상 상황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뒤 2년 가까이 지속한 야간 통행금지령 등도 최근 해제했다.
응켄가송 소장은 “이제 우리는 백신 접종 증가에 따라 공중 보건 및 사회적 수단을 좀 더 조심스럽고 균형적 방식으로 쓰는 방안을 실질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며 “올해 백신 접종 규모를 연말까지 대륙 인구의 70%까지 확대하지 않으면 코로나19가 아프리카에서 풍토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대륙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13억 인구 가운데 1차만 접종한 인원이 14.14%였고, 2차 이상 완전 접종한 인원은 9.47%였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