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각)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시험 발사는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며, 그에 대한 결과가 뒤따른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엠에스엔비시>(MSNBC)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의 더 공격적인 태도에 대해 얼마나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그동안 미국이 북한에 대화를 제안해왔다는 점을 먼저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몇 달 전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길을 찾을 수 있을지 보기 위해서 북한과 관여해 조건 없이 대화할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명확히했다. 그리고 북한에 적대적 의도가 없으며 그들이 관여할 준비가 돼 있는지 보기를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4월말 ‘외교를 모색하는 실용적이고 조정된 접근’이라는 대북정책의 뼈대를 공개하고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해온 점을 설명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불행하게도, 북한은 그런 제안에 대한 응답이 없었을 뿐 아니라, 최근 몇 주간 매우 안정을 해치는 새로운 미사일 시험을 했다”며 “그것은 위험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전체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그래서 우리는 북한을 제재할 뿐 아니라 유엔 및 한국, 일본 등 핵심 파트너들과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하는 행동의 일부는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은 과거에도 그랬고 아마도 계속 그럴 것이다”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나 우리는 미국과 동맹 및 파트너들이 적절하게 방어되도록 하고, 북한의 이런 행동들에 영향과 결과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하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에 대화·외교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북한의 향후 행동에 따라 추가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에도 성명을 내어 “미국은 북한의 대랑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처하기 위해 모든 적절한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일과 11일 연거푸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고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미 정부는 지난 12일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관여한 북한 국적자 6명과 러시아인 1명, 러시아 단체 1곳을 제재 명단에 올리며, 바이든 정부 들어 탄도미사일 관련 첫 대북 제재의 칼을 뽑았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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