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와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성 패트릭의 날’인 지난 17일 백악관에서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 미국은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코로나19 방역 조처를 대부분 풀었다. UPI 연합뉴스
영국과 미국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이인 BA.2(스텔스 오미크론) 감염이 늘면서 보건 전문가들이 이 변이가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19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뉴욕시 보건 당국은 BA.2가 뉴욕시의 신규 확진자 가운데 약 3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전염병·알레르기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17일 <피비에스>(PBS) 인터뷰에서 그동안 유럽의 코로나19 양태가 몇 주 뒤 미국에서 나타나는 흐름이었다면서, “앞으로 몇 주 안에 (미국에서) 확진자가 증가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일주일 평균 일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달 24일 2만7000명대였으나 다시 증가해 이달 18일 9만명대까지 뛰었다. 영국은 이같은 확산세는 전파력 강한 BA.2 변이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신규 확진자 가운데 BA.2 변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5일 14.2%였으나, 지난 12일 23.1%로 늘었다.
발견이 어려워 ‘스텔스’라는 별명이 붙은 BA.2 변이는 오미크론보다 강도는 더 약하지만 전파력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보건당국은 영국처럼 코로나 백신의 면역력 약화와 실내 마스크 착용 등 방역조처 대폭 완화까지 더해져 미국에서도 BA.2 변이가 더욱 확산할 것으로 전망한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지난 17일 한 토론회에서 “아직은 BA.2가 대규모로 확산하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앞으로 더 많이 보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몇 주 안에 지배적 변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다시 (코로나가 지배하던 때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 그걸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며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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