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4일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브뤼셀/연합뉴스
북한이 24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리자 미·일은 깊은 우려를 표하며,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정부는 대화와 협상을 촉구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어 “이번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여러 결의안을 뻔뻔하게 위반한 것이자, 동북아 지역의 안보를 위태롭게 할 긴장과 위험을 불필요하게 유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행동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자국민의 복지보다 우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진지한 대화의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성명을 내어 “미국은 이러한 행위를 규탄하고, 북한이 추가로 불안을 야기하는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본토와 동맹국들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 한국과 일본의 방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여전히 철통같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 역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긴급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일본 방위성은 이날 공개한 자료에서 “이번 탄도미사일은 북한이 2017년 11월 발사한 ‘화성 15형’을 크게 뛰어넘는 고도 6000㎞까지 비상했다. 이를 보면, 이번에 발사한 것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벨기에를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이번 발사에 대해 “북한은 올해 들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포함해 높은 빈도로 탄도미사일 발사를 거듭하고 있다. 북한의 일련의 행동은 우리 나라와 지역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대화를 통한 정치적 해결을 요청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모든 당사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의 전반적인 상황에 집중하고 대화와 협상이라는 올바른 방향을 견지해 정치적 해결을 위해 함께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도쿄 베이징/김소연 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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